취소
다음에 대한 결과 표시 
다음에 대한 검색 
다음을 의미합니까? 

제목:

[호수공원의 장미정원에서..]

(게시글 작성 시간: 06-13-2021 03:17 PM)
86 보기
Anonymous
해당 사항 없음
옵션
갤러리
호수공원을 거닐다 바라본 '장미정원',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움이 남을것같아 사진 몇장 남겼다. 

흔들의자에 앉아서 호수를 바라본다. 오늘은 철학자 '디오게네스' 이야기를 해볼까한다. 

브라만교와 불교, 고대 그리스의 견유학파 철학자들은 사회적 욕망 충족은 물론이고 욕망 충족 자체를 불행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우리는 본능적 욕망 충족을 행복과 동일시하는 오랜 관습에 깊이 물들어 있다. 

수많은 사람들은 “내가 언제 행복했던 적이 있는가?”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되뇌면서 남들만큼, 또 남들보다 더 많이, 욕망이 충족되기를 갈망한다. 

불교에서는 인간의 삶을 공수래공수거라고 한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삶일진대 재물이나 권력 등은 거추장스러운 짐만 되고 번뇌의 원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견유학파의 대표적인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물질적으로는 금욕주의자요 정신적으로는 쾌락주의자였다.

그가 추구한 행복은 정신적 자족인 아우타르케이아였다. 당시 아테네는 이미 마케도니아에게 패망하였고,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은 그리스이들 중 현명한 철학자를 신하를 삼고자 하던 차에 디오게네스가 뛰어난 현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를 신하로 삼기로 작심하였다. 

디오게네스는 개처럼 사는 선비라는 뜻의 견유학파 철학자로 유명했다. 그는 둥글고 큰 포도주 통을 집으로 삼고 원하는 대로 포도주 통을 굴려서 적당한 곳에서 머물곤 했다. 때는 겨울이었다. 디오게네스는 포도주 통 밖으로 나와 앉아서 쪼그린 채 햇빛을 쬐고 있었다. 그때 알렉산더 대왕이 신하들과 함께 다가가 공손히 말했다. 

“그대가 그 유명한 디오게네스구료. 나는 알렉산더요. 내 그대의 현명함을 익히 들어 알고 있기에 그대만 허락한다면 기꺼이 그대를 신하로 맞이하겠소.” 

디오게네스는 눈을 감은 채 해바라기를 하면서 작은 음성으로 말했다. 

“나는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바라는 것이 없는 사람이 대왕의 신하가 된다면 대왕은 불행할 것입니다. “

그대는 과연 아테네의 현인이구려. 좋소. 그렇지만 보아하니 그대 사는 모습이 너무 남루하니 무엇이든지 말하면 내가 다 들어드리리다. 원하는 것이 무엇이오?” 

“꼭 한 가지 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디오게네스의 이 말에 귀가 솔깃한 알렉산더 대왕은 기쁜 나머지 큰 소리로 말했다. 

“디오게네스여, 그대가 원하는 것이라면 내 무엇이든 들어드리리다. 자, 어서 말하시오.” 

“대왕, 제가 지금 해를 쬐는 중입니다. 대왕이 제 앞을 막아서서 그늘이 지니 좀 쌀쌀하군요. 부탁드리는데, 햇빛을 좀 가리지 말아 주십시오.” 

디오게네스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처럼 디오게네스와 같은 금욕주의자는 욕망의 축소 내지 욕망의 배제를 행복으로 보았다.

image


image


image


image


image


4 댓글
뽀삐는7살숙녀
Active Level 3
갤러리
여긴 어디 호수공원 인가요 ?
내년엔 이곳으로 와봐야겠습니다.
전 올해 중랑천 장미축제 보러 ..20210526_131442_5793.jpg
0 좋아요
Anonymous
해당 사항 없음
갤러리
네, 호수공원입니다. 전체 한바퀴 구경하는데는 약 2시간정도 걸립니다.
0 좋아요
빌리깨비
Expert Level 5
갤러리
역시 마음의 안정을 찾게되고 사색하기 좋은곳 입니다..필자님의 생각이 전해 오는듯 해요.
0 좋아요
Anonymous
해당 사항 없음
갤러리
네~^^ 감사합니다.
0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