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는 각각의 작은 소자들이 직접 빛을 내는데, 일종의 전구를 예상하시면 쉬울 겁니다.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전구를 쓰는데 검은색을 표현할 때는 그냥 다 불을 꺼버리면 됩니다. 그러면 깜깜한 상태가 되고 검은색이 많을 수록 유리하죠. 반면에 흰색을 표현 하려면 3가지 색을 모두 켜야 흰색이 나오는데 그나마도 사실 완전한 흰색이 되기 어렵죠. 이러니 OLED 탑재 제품에서는 다크모드가 유리한 겁니다.
반면 LCD는 셀로판지와 같습니다.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셀로판지가 있지만 이건 스스로 빛을 낼 수 없어서 뒷면에서 빛을 쏴줍니다. 각각이 직접 빛을 내는 게 아니라서 OLED 대비 쨍한 맛은 없고, 어떤 색을 쓰든 일단 백라이트 전체가 들어와서 OLED대비 검은색 표현에 불리하죠. 완전히 깜깜하게 만들 수는 없으니까요. 대신 흰색을 아무리 띄워도 문제될게 없고 OLED처럼 중간중간 개별 전구가 죽어나가는 이른바 번인 현상의 우려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타블렛을 S7FE로 구입한 이유도 LCD라서였습니다. 필기도 많이 하고 웹서핑도 많이 하는데 이런 작업들이 주로 흰색 배경이죠. OLED는 이런 환경에서 매우 취약합니다.
폰이 OLED라면 다크모드를 사용해 보세요. 실제로 테스트 상으로도 유의미한 배터리 차이가 나옵니다. 번인을 늦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