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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2025 11:32 PM ·
갤럭시 S삼성 갤럭시 S22 울트라를 사용하던 중, 평범하게 통화를 하던 순간 갑작스럽게 전원이 꺼졌습니다. 이후 찾아온 것은 끝없는 무한 재부팅이었습니다. 충전기를 바꿔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서비스센터를 찾았지만 돌아온 답변은 차갑고 단순했습니다. “메인보드 회로 손상으로 발열이 발생했고, 교체 비용은 약 50만 원이며 전액 본인 부담”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파손도 침수도 없었음에도 모든 책임은 소비자에게 전가된 것입니다.
물론 소비자의 잘못으로 인한 고장이라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습니다. 물에 빠뜨리거나, 심한 충격을 주었다거나, 부적절한 사용으로 문제가 발생했다면 그에 따른 수리비를 부담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전혀 다릅니다. 아무런 과실 없이 정상적인 사용 중, 그것도 단순히 통화를 하던 도중에 갑자기 기기가 꺼지고 무한 재부팅에 빠졌습니다. 소비자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는 상황임에도 “보증이 끝났다”는 이유 하나로 거액의 수리비를 전가하는 태도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저는 노트 초기 시리즈부터 꾸준히 갤럭시를 사용해 왔습니다. 현재도 갤럭시 S9 탭 울트라, 갤럭시 워치4 클래식 등 삼성의 플래그십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구매하고 사용하는 충성 고객입니다. 단순히 기계 하나가 아니라,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주는 신뢰를 믿고 계속 선택해 온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험은 그 신뢰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습니다.
이 제품은 몇십만 원짜리 보급형 기기가 아니라, 출시 당시 100만 원이 훌쩍 넘는 삼성의 대표 플래그십 스마트폰입니다. 소비자들은 높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안정성과 품질, 그리고 무엇보다 기업의 신뢰까지 함께 샀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 년이 지나지도 않아 핵심 부품인 메인보드를 통째로 교체해야 하고, 그 비용을 고스란히 개인이 감당해야 한다는 것은 플래그십이라는 이름이 무색합니다. 고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쉽게 치명적 결함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더 큰 배신감으로 다가옵니다.
S22 시리즈는 이미 출시 초기부터 GOS 성능 제한, 발열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법원도 삼성의 기만적 광고 소지를 인정했지만, 손해 입증이 어렵다는 이유로 소비자가 패소했습니다. 다시 말해, 기업의 잘못은 드러났지만 피해는 소비자가 홀로 떠안아야 했던 것입니다. 지금의 무한 재부팅 사태 역시 같은 맥락에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한 개인에게 50만 원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닙니다. 더구나 플래그십 기기를 믿고 구입한 소비자가 겪는 실질적 피해는 단순히 금전적인 손실에 그치지 않습니다. 업무 중 통화가 끊기고, 중요한 순간 휴대폰이 꺼져버리며, 결국 대체 기기를 찾아야 하며 데이터손실 몇년간의 추억이담긴 사진과 영상, 그리고 거래처연락처 등의 손실등의 불편과 불안까지 떠안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삼성은 명확한 원인도, 책임 있는 해명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침묵은 피해자를 더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삼성은 이제라도 정확한 원인 규명과 책임 있는 해명을 내놓아야 합니다. 소비자에게 정직하지 않은 기업은 결국 신뢰를 잃고, 그 신뢰의 붕괴는 어떤 신제품이나 화려한 마케팅으로도 회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