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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4-2019 01:17 PM ·
기타직무체험에서 여러 강연을 들으며 재밌었던 내용들 좀 공유하려고 합니다.
1. 임원특강: 박종천 상무님
한컴, 넥슨, 블리자드 등에서 개발자로 살아오신 상무님께서 삼성에 입사하셨는데요, 입사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내가 만든 프로그램을 많은 사람들이 쓰면 좋을 것 같아서' 였습니다.
스타크래프트를 개발하시며 몰래(?) 한국어로 채팅할 수 있게 열어놨는데, 상무님 덕분에 한국 유저들이 지금도 한국어로 실컷 욕할 수 있다고 하십니다.
하스스톤 개발에도 참여하셨는데, 한창 유행일 때 전철에서 하스스톤 하는 사람들보면 엄청 반가우셨다고 ㅜㅜ
특강에서 변화를 유달리 강조하셨는데, 특히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망한다."는 말씀이 인상 깊었습니다. 삼성이 앞으로 보여줄 변화된 미래가 기대됩니다.
2. 점심시간
점심시간은 3인 1조가 되어 입사 1-2년차 신입사원 멘토들과 같이 했습니다. 우리 조에는 저 밖에 출석을 안했더라고요. 덕분에 1:1 멘토링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디지털 시티 내의 거의 모든 건물마다 식당이 하나씩 있는데, 임원들이 대부분 있는 본건물 식당이 제일 좋다고 합니다.
실제로 가보니 어마어마하게 넓고 음식 퀄리티도 좋더라고요. 세끼 모두 무료 제공이라 10kg 이상 찐 개발자분들도 계시다고...
멘토님께서도 아침 먹으려고 무조건 9시까지는 출근하신대요.
멘토님께서는 부트로더 쪽을 담당하시는 분이었습니다. 보안 쪽으로 석사과정까지 받으셨지만 생각보다 전공과 업무 연관성이 높다고 생각하시지는 않더라고요.
갤럭시 부트로더하면 가장 먼저 e-Fuse를 생각하지만, 다른 보안 프로그램들도 많다고 하셨어요.
이외에도 많은 대화들을 나눴는데, 예를 들면
입사하고 가장 좋은 점은 삼성에 근무한다고 하면 은행에서 대출 한도를 엄청 늘려준다는 거.
무선사업부의 경우 입사시 갤럭시 폰으로 바꿔야하는데, 회사 지원금보다 불법 보조금 받는 게 훠어어얼씬 이득이라고 하신 거 등등이 있습니다.
3. 개발자와의 대화
점심 먹고 입사 4-5년차 4명의 개발자분들과 질의응답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개발자분들께서는 뒤에서 개발만 열심히 하시고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하다보니 많이 긴장하셨어요 ㅋㅋㅋㅋ
네 분이 PPT로 자기 소개한 후, 정말 형식적인 질문들만 왔다갔던 걸로 기억해요. (화이트보드에 질문 쪽지를 아무도 안 붙여서 ㅜ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라면 타이젠 부서는 팀명을 바꿔서 현재 IoT (SmartThings)쪽 일을 하신다고 하시네요.
"타이젠 개발해보신 분 있나요?"라는 질문에 앞 쪽에 앉으신 분이 조심스레 손을 드셨는데, "타이젠을 왜 하셨냐. 차라리 안드로이드 쪽을 하라"고 답변해주셨어요 ㅜㅜ
아마 삼성 쪽에서도 타이젠을 포기하는 중이지 않나 조심스레 예상합니다.
4. C-Lab
삼성에서 스타트업 기업들을 지원하는 부서가 C-Lab이라고 합니다.
비브랩스, 플런티(Fluenty) 등의 기업은 이미 빅스비 쪽에서 쓰이고, 이번엔 이모티콘 스타트업을 인수해서 노트10에 적용했다고 합니다.
PPT에는 기본 문자 앱에서 병아리? 닮은 캐릭터를 쓰는 모습이 나왔는데, 제가 노트10을 안 써서 잘 모르겠네요.
씨랩 담당자님께서 마이크를 좀 멀리 들고 얘기를 하셔서 나머지 부분은 솔직히 잘 못 들었습니다 ㅜㅜ
5. 삼성의 서비스
5-1.
여기가 가장 기억에 안 남는 부분인데, 각 제조사의 서비스 사용률을 표로 보여주셨어요.
삼성폰 유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는 날씨라고 하네요 ㅋㅋㅋㅋ
의외로 빅스비홈이 상위권에 위치해 있었고, 삼성페이는 중위권에 있었다는 점이 놀라웠어요. 아마 전세계를 대상으로 조사했던 자료라 그런 것 같아요.
한국으로 한정시키면 아마 삼성페이도 상위권에 랭크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이폰 유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는 시리였다고 합니다.
빅스비 보이스의 경우 중하위권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디바이스에 따로 버튼까지 만들어 놓았던 걸 감안하면 너무 초라해보였어요.
작년 자료였던 것 같은데, 사실 2.0으로 업데이트된 올해 사용률도 크게 높아졌을 거라는 생각은 안 드네요. 빅스비 화이팅 ㅜ
5-2.
삼성 서비스의 기반은 삼성 계정과 삼성 패스 등이 구성하고,
갤럭시만의 서비스 쪽은 게임런처, -1 페이지 (옛날의 플립보드나 현재의 빅스비홈), 삼성 뮤직 등이 구성하고,
소비자 지원 서비스 쪽은 삼성 멤버스 등이 구성하고,
미래 서비스 쪽은 5G 등이 구성하고,
수익 서비스 쪽은 삼성페이, 갤럭시 스토어, 모바일 광고가 구성한다고 합니다.
이미 삼성 인터넷, 삼성 페이, 갤럭시 스토어 등 기본 앱들에 광고가 들어가 있고, 삼성의 큰그림을 생각했을 때 (유저들이 심하게 반발하는) 게임런처의 광고는 없어지지 않을 듯 해요.
스마트폰은 포화시장임을 이미 인식하고 있고, 서비스 쪽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기로 한거라...
갤럭시 스토어의 경우 플레이 스토어에 대항하기 위해 여러가지 차별화를 두었다고 하셨어요.
For Samsung 앱들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특히 삼성은 게임 부분에서 크게 차별화를 두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S7 출시 때 괜히 Vulkan을 홍보했던 게 아니고, 노트9의 포트나이트 프로모션도 게임 쪽에서 차별화를 두려는 삼성의 의도가 들어가 있었죠. 노트10의 디스코드도 그렇고...
원스토어 쪽과 협력하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갤럭시 스토어에서 게임을 설치하면 아이템을 따로 주는 등의 혜택 제공하는 것도 게임 차별화라고 합니다.
추후 콜오브듀티, 캔디 크러쉬 사가 (AR) 등이 예정되어 있대요.
5G로 들어오면서도 게임회사 해치(Hatch)와 협력 중이라고 합니다.
해치는 좀 생소한 회사인 줄 알았는데, "앵그리버드 제작사의 자회사가 해치다"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모두가 고개 끄덕였습니다.
삼성이 ARM 계약이 끝나고 GPU를 바꾸면 더 공격적으로 게임 마케팅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6.
채용 담당자님께서 여러 입사 관련 오픈채팅방이나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면서 가장 풀고 싶은 오해는 바로바로
"삼성 리서치 쪽에서 개발하고 무선사업부로 넘기는 방식이다" 라고 합니다.
"갤럭시 폰은 무조건 무선사업부가 개발합니다.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싹 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개발합니다. 리서치와는 상관이 없어요."
진짜 이 말을 수십번 강조하셨어요.
무선사업부는 역피라미드 구조라 신입사원이 절실하다고 하세요. 시스템 개발팀에 신입사원을 한바구니 퍼줬는데도 시스템 개발팀 일부 부서는 신입사원을 못 받을만큼 ㅜㅜ
입사 5년차에 부서 막내인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런 루머가 퍼지면 리서치 쪽으로 신입사원이 빠지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오해를 제발 풀어달라고 채용담당자님 거의 오열하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
혹시라도 저런 루머 주변에서 듣는다면 같이 고쳐주시길🤗
7.
행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발표를 하시는 모든 분들이 단 한번도 빼놓지 않고 얘기하신 건 영어의 중요성과 유연근무제였습니다.
개발자분들도 그렇고 채용담당자님도 그렇고 오늘 행사 끝나자마자 칼퇴하신다고 하셨어요. (불금이었으니까요)
유연근무제 얘기가 단 한번도 빠지지 않은 걸 보면 만족도가 상당히 좋은 듯 합니다.
8.
마지막으로 삼성이 하만카돈 인수했다고 자랑하시며 블루투스 스피커 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만카돈 인수는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19 댓글
Galaxy영원하리_S23
Expert Level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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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4-2019 01:19 PM ·
기타
재밌는 체험 이셨겠어요
galaxycli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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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9-2019 01:20 AM ·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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