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코의 농구를 보면 기적의 세대 중 한 명인 미도리마 신타로는 매일 아침 '오아하사'라는 프로그램에서 알려주는 별자리 운세와 그날의 행운 아이템을 체크하고 준비한다.
땀의 결실..트로피!!
싱가포르에서..
'진인사대천명'에서 자신은 항상 최선의 노력을 했기에 '진인사'는 준비되었으며 불가항력의 영역인 '대천명'만 준비하면 모든 것이 완성된다고 말한다.
어느새 먼 과거가 되어버렸지만 잊을 수 없는 2015년 미국 LA에서 열렸던 글로벌 행사인 CampHollywwood Amateur Show Case 부문에서 4등을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보통 3위까지 수상하는 다른 대회와 달리 이 대회는 5등까지 상을 수여한다.)
적은 팀이 참여할 거라는 예상과 다르게 18개 팀이나 참여하여 놀라웠지만 우리를 더 긴장하게 했던 건 공연 순서가 우리가 1번이라는 것이었다.(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접수한 순서대로 대회 순서를 정했다고 한다. 우리가 그렇게 일찍 등록한겄도 아니었는데.. 1번이라니...)
지금 글을 적는 이 순간에도 그때를 생각하니 긴장감이 다시 되살아난다. 떨리는 순간 손을 꼭 잡아준 파트너가 있었기에 혼자가 아닌 둘이라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입장하기 전 떨림 그리고 순간처럼 지나간 버린 3분의 공연, 그리거 퇴장.. 어떻게 3분의 시간이 지나갔는지, 공연했는지 떠오르지 않는다.
생각나는 것은 단편의 조각들.. 킬링 안무에서 터져 나오는 관객들의 함성.. 이때의 뿌듯함은 공연을 준비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다.
그리고, 음악에 따라 움직였던 시간들... 혼자 걷는 길은 외롭고 쓸쓸하지만 둘이 걷는 길은 위로와 행복이 가득하듯이 3개월을 새벽까지 같이 연습해준 파트너가 있었기에 마지막까지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마지막 시상식 날 수상하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전 세계에서 워낙 쟁쟁한 댄서들이 참여하여 마무리를 잘한 것만으로도 만족해야겠다고 위로를 하고 있었다.
5위가 호명되고..'아~가능성이 그래도 있는 건 5위였는데라고 생각한 순간' 4위에 나와 파트너의 이름이 불렸다.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연예인들이 이름이 불렸는데 어리둥절한 모습을 볼 때 이해할 수 없었는데 내가 같은 상황에 놓이니 믿을 수가 없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여러 번 확인을 하게 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타났다. 춤을 배우고 박치 몸치인 내가 처음으로 도전한 대회..
특히 먼 나라 미국까지 와서 받은 상은 뿌듯하기도 하고 3개월 동안 새벽까지 고생한 것을 보상받는 듯했다.
무모한 도전에서 지하철과 달리기 시합을 했던 유재석처럼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무모하고 겁 없는 도전이었을 수도 있다.
춤을 춘지 겨우 2년밖에 안된, 지금까지 한국에서 조차 한 번도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던 사람이 국제 대화를 나간다는 것 자체가 무모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난 무모하고 몰랐기에 염려와 걱정보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스윙댄스고 바로 나의 춤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공연이 끝난 후 나의 멘토 이제 선생님이 '바로 이게 나의 춤이다'라고 보여서 정말 좋았다고 칭찬해 주었기에 상을 떠나 그것만으로도 행복했다.
한 사람이라도 그렇게 느꼈다면 내가 의도한 것의 반 이상을 이루었다 생각했다.
이후 기회가 될때마다 세계를 여행하며 춤을 통해 많은 사람과 만나고 소통하고 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다. 하지만, 때론 이런 무모함이 예상치 못한 행복을 가져올 때도 있다.
도전을 주저하고 있다면 지금 용기를 내보는 것은 어떨까?
예상치못했던 행복을 찾는 기회가 될 수 있다.
Unfold the Challenge
#언폴드챌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