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갤럭시 s20이 출시하면서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생태계로 넘어온 아이폰 유저입니다. 최초로 사용하던 스마트폰도 아이폰4였고 여태까지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를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었죠. 그러나 점점 아이폰의 하드웨어 스펙의 한계에 커졌습니다. 가장 결정적이었던 건 여행갔을 때 달빛을 받아 이쁜 풍경을 담고 싶어도 저조도 환경에서는 아이폰이 이를 제대로 담지 못했던 게 컸었네요.
그러던 와중 s20 모델 중 s20 ultra의 카메라 스펙을 보고 큰 고민없이 이번에 사전예약을 해서 s20 ultra를 구입했습니다. 원래는 운동을 할 때 애플워치도 착용해서 항상 운동을 해왔기에 폰을 구입하면서 갤럭시 워치 액티브 2를 구입했죠. 개인적으로 디자인이나 기능적 측면에 관해서는 큰 불만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결국 삼성이 애플보다 부족하구나 절감한 점이 딱 하나 있습니다.
바로 왼손잡이에 대한 배려, 오른손 착용 모드 미지원이었습니다. 애플워치는 기본적으로 착용자가 어떤 손목에 착용하는지, 용두의 위치를 어디에 둘지를 물어보고 설정 후에도 언제든지 바꿀 수가 있죠. 하지만 갤럭시 워치 시리즈에는 이러한 기능이 없더군요. 솔직히 2020년에 그런 기능이 없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한참을 찾아봤습니다. 그러던 중 이전에 이 커뮤니티에 저처럼 의구심을 품은 사용자께서 해당 기능 유무를 물어본 글이 있더군요. 그런데 대답이 가관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어/워치 담당입니다. Galaxy Watch는 Real Watch와 같은 디자인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소구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계획에 없네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al Watch 디자인 지향이라는 이유만으로 오른손 모드를 넣지 않는다는 답변에 기가 찼습니다. 갤럭시 워치는 아무리 Real Watch를 지향한다 하더라도 결국은 스마트 워치, 웨어러블 디바이스라는 뿌리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사용자가 오른손잡이냐 왼손잡이냐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착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데 삼성은 이를 억지로 제한하고 이를 당연시한다는 답변을 했었습니다.
오히려 Real Watch를 지향하면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취할 수 있는 기능적인 이득도 함께 취하는 것이 더 큰 메리트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취하지 않으면서 단순히 Real Watch를 지향하니까 추가 예정이 없다는 답변은 그저 태만한 모습으로밖에 안보입니다.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을 이끌어가는 쌍두마차 중 하나인 삼성의 기기라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도 상당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