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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r OS와 Tizen의 만남

(게시글 작성 시간: 05-29-2021 05:4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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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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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워치/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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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갤럭시 워치 4는 타이젠 대신 Wear OS를 탑재하고 나온다는 기사가 정말 많이 쏟아졌는데요, 그 때문에 타이젠을 좋아하시던 분들은 많은 실망을, Wear OS를 좋아하시던 분들은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삼성의 OS 관리 능력을 믿지 못하기에 '타이젠을 응원하지만 굳이 내가 쓰지는 않겠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갤럭시 워치 4가 Wear OS로 나오길 내심 기대했던 사람이긴 합니다.

 

그런데 올해 구글 I/O에서는 Wear OS와 타이젠을 통합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타이젠을 좋아하시던 분들도, 저처럼 Wear OS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모두 만족할만한 발표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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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구글도 만족하고 삼성도 만족할만한 통합이라고 평가합니다. (애초에 둘 다 만족하니까 통합을 했겠지만요)

 

삼성은 애플워치에 대항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워치 제조사이기에 구글의 입장에서는 삼성과 협력하면 Wear OS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기존에 웨어러블 시장에서의 타이젠 점유율을 흡수하는 것이죠.

 

삼성도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던 타이젠을 가지고 워치에 계속 쓰는 건 힘들었겠죠. 차라리 구글과 협력해서 좋은 OS를 만들고 갤럭시 워치를 더 많이 파는 게 삼성에게도 이득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나름) 잘 쓰던 타이젠을 통합한 가장 큰 이유는 연동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삼성은 노태문 사장 취임 이후부터 기기간 연동에 정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애플과 같은 삼성 생태계를 만들어 락인 효과를 이루겠다는 사장님의 의지가 강력하게 보입니다.

 

휴대폰은 구글 OS를 쓰는데, 워치가 삼성 OS라면 연동하기가 쉽지 않겠죠? 그래서 연동성을 생각해봤을 때 OS를 통합하는 게 훨씬 낫습니다. 둘 다 구글 OS로 통합을 하면, 구글이 알아서 연동을 해줄테니까요.

 

초창기에 노태문 사장님 정말 욕 많이 먹었고, 저 역시도 욕 엄청 했었는데,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큰 업적을 자꾸 남기셔서 요즘은 응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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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보라해💜

 

 

구글 I/O에서 Wear OS와 타이젠을 통합했다고는 하는데, 아직 이렇다 할 실물이 없어서 어디가 어떻게 통합이 되었는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Wear OS와 타이젠의 통합에 대해 짤막하게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Wear OS + Tizen = Wear OS

일단 통합을 하긴 했지만, Wear OS라는 이름은 그대로 가져갑니다.

 

Wear OS와 타이젠을 통합하여 '하나의 플랫폼'을 만들어냈다고 얘기를 하긴 했지만, 사실상 이전과 같이 안드로이드 OS를 웨어러블 기기에 맞게 수정한 것과 같습니다.

 

왜냐면 구글 공식 문서에 "Wear OS is based on Android and is optimized for wrist."라고 당당하게 적혀 있거든요.

 

말이 통합이지, 사실상 Wear OS에 삼성의 기술력을 더해 수정한 것과 같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그냥 삼성 기 살려주려고 통합이라는 단어를 꺼낸 게 아닌가 싶어요.

 

통합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써서 저는 정말 기대를 많이 했는데, Wear OS 공식 문서 첫 페이지에 저런 문구가 있으니 '생각보다 별 거 없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 삼성에서는 뭘 해줬는데?

가장 중요한 질문인 것 같습니다. 삼성이 Wear OS를 도와준 거라면, 뭘 어떻게 도와줬냐가 가장 궁금하실테니까요.

 

1. 최적화

최적화를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합이 정말 중요합니다. 애플은 지들이 하드웨어랑 소프트웨어를 관리하니까 옛날부터 최적화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죠.

 

삼성은 워치 하드웨어 제조사입니다. 구글은 성능과 배터리 최적화를 위해서 하드웨어 제조사인 삼성과 협력할 수 밖에 없겠죠.

 

구글에 따르면 배터리를 위해 삼성과 OS의 low layer까지 수정을 했다고 합니다.

OS는 크게 6개의 레이어를 가지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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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단계의 레이어를 수정했다는 말은 CPU 스케줄링 쪽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면 구글은 "배터리를 위해 저전력 코어의 장점을 활용했다"고 했거든요.

 

이쯤에서 괜히 생각나는 엑시노스 9810 스케줄러 문제... ㅎㅎ

 

뿐만 아니라 저전력 디스플레이 기술도 제공했다고 합니다.

배터리 최적화를 강조하는 걸 보면 기존 Wear OS의 배터리 관리가 엉망이었나봐요.

 

배터리 뿐만 아니라 성능도 향상시켰다고 합니다. 앱 구동 속도가 30% 가량 빨라졌다고 하네요.

 

로우 레벨, 디스플레이라는 키워드를 봤을 때, 삼성은 하드웨어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분을 구글과 같이 수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Health Services API

차기 Wear OS에는 Health Services API가 들어가는데요, 얼핏 들으면 헬스와 관련된 프로그램인 것 같죠?

 

저도 이름만 보고 삼성 헬스 API 개방인가? 싶었는데 아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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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Services API는 워치에 있는 센서 데이터를 통합하여 관리해주는 API입니다.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심박수 센서를 예시로 들어볼게요.

 

기존까지 Wear OS에서는 앱에서 심박수를 측정하려면 센서에서 데이터를 직접 받아와 본인들만의 알고리즘으로 처리를 해야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각 앱마다 알고리즘이 다를 수 있으니 심박수가 앱마다 다르게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죠.

* 극단적인 예시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 모든 걸 OS에서 제공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센서에서 데이터를 받아오는 작업도, 데이터 처리하는 알고리즘도 OS가 알아서 제공하니 개발자는 편해지고, 데이터는 더 정확해집니다.

 

구글에서는 Health Services API의 장점은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 플랫폼에서 네이티브로 작동하는 강력한 알고리즘을 사용할 수 있다
  • 배터리를 아낄 수 있다
  • 모든 앱에서 통합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 다른 앱에서 시작한 활동 감지가 쉬워진다

 

 

3. 워치 페이스

갤럭시 워치 유저분들은 갤럭시 워치 스튜디오를 사용하면 자신만의 워치 페이스를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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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제 Wear OS로 전환이 되면 갤럭시 워치 스튜디오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데요,

 

구글은 삼성과 협력하여 워치 페이스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 중이라고 합니다.

 

워치 페이스 좀 만지던 삼성의 짬이 여기서 발휘되는 것 같습니다.

 

삼성과 함께 제작하는만큼, 기존 타이젠 워치 페이스를 Wear OS에 맞게 변환해주는 기능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리하면 삼성은

 

  • Wear OS의 최적화
  • 센서 데이터 통합 관리 시스템
  • 워치 페이스 제작 프로그램

 

이렇게 3개의 분야에서 구글을 도왔는데요, 개인적으로는 Wear OS의 최적화 부분이 많이 기대됩니다.

 

사실 이 3개 말고도 많은 부분에서 도와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홍보를 안하고 있으니 알 수가 없네요... ㅎㅎ 갤럭시 워치 4가 나오면 우리 같이 찾아보는 걸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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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갤럭시 워치의 베젤 시스템을 Wear OS에도 넣어줬으면 했는데, 홍보 자료들을 보면 베젤 시스템은 들어가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전부 스와이프로만 타일을 넘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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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타이젠 워치는 '출시 이후 3년간 지원' 약속을 그대로 이행해준다고 합니다.

롸끈하게 Wear OS로 전환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커다란 바램이었나봐요.

 

사실상 워치에서 버려진 타이젠 OS를 계속 지원해준다는 결정에 의의를 두는걸로...

 

갤럭시 워치 3는 약 2년 4개월의 지원 기간이 남아 있고, 갤럭시 워치 액티브 2는 약 1년 9개월의 지원 기간이 남아 있네요.

 

남은 기간동안 큰 문제 없으면 업데이트는 거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을 이대로 끝내기가 조금 아쉬워서, 차세대 Wear OS 스크린샷 몇개를 남겨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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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AVD에서 차세대 Wear OS를 구동한 모습입니다.

개발자 프리뷰 버전이기도 하고, 깔려 있는 것도 없어서 허전해 보이네요.

 

허전해보이는 스크린샷만 넣으면 많이 실망하실 것 같아서 구글 홍보 자료도 아래에 2개 더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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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AVD랑 구글 홍보 이미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Wear OS에도 Material You가 적용되어 있네요.

 

갤럭시 워치 4에는 One UI가 탑재되어 나올 가능성이 커서 그냥 참고용 수준으로만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워치는 UI를 좌우하는 게 앱이라... 워치에서 시스템의 UI를 논하는 게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앱 개발자분들이 Material You 가이드라인에 맞추어 통통 튀는 디자인을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어째 내용도 짧고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글 같지만, 유익한 내용을 담으려고 노력 많이 했습니다.

다음엔 더 좋은 퀄리티의 글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혹시라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시간 날 때 즉시 수정하겠습니다.

6 댓글
웨어러블(워치/버즈)
출시 이후 3년간 지원..

갤럭시 워치3나.. 갤럭시 워치 액티브2나..
아직은 꽤 많은 지원 기간이 남았는데..

Wear OS로의 전환까진 어려운 걸까요? 아마도 그렇겠죠?
만만한게 볼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어렵더라도 무언가 방법을 찾아내주면 좋겠습니다.
기존 사용자들에 배신감(?)을 느끼거나.. 섭섭하지 않도록..

소프트워에적인 지원에 어려움이나 한계가 있다면..
화끈하게 보상판매를 지원해주는 방법도 있겠고요.. 😊

읽기 편하게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Bluesion님~ 😀
Bluesion
Active Level 8
웨어러블(워치/버즈)

언제나 정성스럽게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갤럭시 기어였나? 안드로이드 -> 타이젠으로 변경해준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타이젠 -> Wear OS를 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헛된 기대였습니다...^^

 

액티브 2까지는 그렇다고 쳐도 워치 3 사용자들은 출시 약 반년만에 구형 OS를 쓴다는 소리랑 같아서 ㅜㅜ 워치 3만이라도 OS 업데이트를 해주거나 말씀하신 화끈한 보상판매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imAsking
Expert Level 3
웨어러블(워치/버즈)
음.. 이거 올려주신대로 새로운 플랫폼을 짠다면 타이젠생태계를 어떻게 관리할지 궁금하네요.

타이젠앱은 별도의 포팅없이도 워치-폰-TV에서 실행할 수 있는데 이번 통합 및 새로운 플랫폼 제작이 저는 타이젠3.0의 닷넷 지원처럼 Java 지원(네이티브 앱은 epl이 이미 있어요 xml을 지원하면 또 모르겠네요) 및 Wear OS의 앱 지원을 할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삼성TV도 도움이 되거든요. 앱별로 디자인과 사이즈는 기존에 타이젠에서 컨버터 쓰는것처럼 변환해주고요.

만약 새로운 플랫폼을 구글만 관리한다면, 타이젠 TV도 문제가 생기겠는데요. 구글이 새로운 플랫폼의 멀티플랫폼 적용에 신경쓸거같지않아요. 타이젠RT는 삼성에서 계속 만들 수 있지만요.

뭐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흥미롭네요. 님의 글을 보니깐 새로운 플랫폼에 대해 더 궁금해졌어요.
Bluesion
Active Level 8
웨어러블(워치/버즈)

앞으로의 새로운 플랫폼을 구글만 관리하는건지 삼성과 같이 관리하는건지는 모르겠네요.

 

같이 관리를 한다고 해도 Wear OS로 흡수 통합되는 면이 너무 강해서 구글이 주도적으로 관리할 것 같아요. 삼성은 조력자 느낌으로 남아있겠죠 ㅜㅜ

 

구글이야 뭐 Android TV도 가지고 있으니 굳이 타이젠 TV까지 신경 써줄 필요는 없고, 삼성은 타이젠 인력을 소수의 제품군으로 집합 시키려고 하는 느낌이네요.

대체제가 있으면 대체제를 쓰고, 냉장고나 모니터 같이 마땅한 대체 OS가 없으면 타이젠을 쓰면서 인력을 집중시키는 것 같아요.

 

타이젠의 앞날이 어떻게 될진 모르겠으나 끝까지 살아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삼성페이도둑
Expert Level 1
웨어러블(워치/버즈)
워치 액티브 2 유저로써 확실히 1년 9개월의 사망연기선고 받은 점이 조금 아쉽긴 합니다
Bluesion
Active Level 8
웨어러블(워치/버즈)
액티브 2까지는 살려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ㅎㅎ 워낙 예쁘게 나와서 정이 가는 기기인데 아쉽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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