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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2020 04:53 PM - 편집 11-14-2020 07:39 AM
제안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적어보는 갤럭시 노트20의 ONE UI 3.0 베타 리뷰입니다.
다양한 항목에서 많은 개선점들이 이뤄졌으나 모든 면을 살펴보기는 힘들기 때문에 제가 관심 있는 카메라와 갤러리 쪽을 심층적으로 파보면서 개선됐으면 할만한 점을 적어볼까 해요. 제가 언급하지 않아도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는 갤럭시 ONE UI가 선구자이자 리더입니다. ONE UI 3.0으로 바뀌면서 사용성 개선이 이뤄질 줄 알았는데, 카메라 부분은 크게 바뀌지 않아서 적어봅니다.
<개선된 점들>
1. 갤러리 편의성 개선
아이폰은 세로로 비율 맞춰서 사진의 일부분만 작게 보여주다 보니, 좀 더 확대가 되고 무슨 사진인지 좀 더 명확히 확인이 됩니다. 이동할 때 애니메이션도 있고요. 그런데 이걸 똑같이 따라 하기도 참 그렇고.. 여하튼 지금의 갤럭시 ONE UI3.0 갤러리 하단 사진은 작다 보니 실효성이 좀 떨어집니다.
좌 - ONE UI 3.0 베타 갤러리 사진검색, 우 - 아이폰 갤러리
이미지 검색에서 사진 유형을 모아놔서 내가 찾는 사진을 좀 더 빠르게 찾을 수 있게 되었어요. 아이폰은 텍스트로만 되어있는데, 갤럭시는대표 아이콘과 같이 있으니까 좀 더 직관적인 UI로 보였습니다.
갤러리에서 이제 하단 제스처로 한 번 내렸을 때 사진 상세정보가 뜨지 않습니다. 아래 GIF처럼 내리고 화살표 표시를 한번 더 눌러줘야 합니다. 어차피 ONE UI 2.5에서도 위치 때문에 두 번 제스처로 내려야 최하단에 사진정보가 보였거든요. 아마 잘 안 쓰는 기능이라고 판단해서 안에 넣어버린 거 같은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찍힌 사진이 어떤 광각, 망원 어떤 카메라로 찍혔는지 유추할 수 있는 유일한 정보인데 다시 밖으로 빼줬으면 좋겠어요. 불편합니다.
2. 카메라 편의성 개선
ONE UI 2.5까지는 터치 후 노출 설정이 하단 쪽 고정이었는데, 이젠 아이폰처럼 터치한 부분에서 바로 노출 조절이 가능합니다. 확실히 편리해졌어요.
<개선됐으면 하는 점들>
1. 108MP 사용성 개선
108MP의 실효성을 따지기 전에, 108MP에 진입에 있어서 불편함은 갤럭시S20 출시 때부터 저 말고도 여러 유저들이 언급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갤럭시S20울트라의 1.1~3배 사이 줌에서 108MP 노나비닝으로 확대해서 써야 12MP 모드보다 화질이 좋거든요. 비싼 108MP 노나비닝 HM1 HW를 넣었으면 SW 활용도 중요한데 사진 모드에서 108MP 접근이 불편합니다.
샤오미처럼 108MP 고화소 모드를 더 보기 칸으로 빼줬으면 좋겠어요. 사진 모드에서 줌에 배율에 따라서 자동으로 12MP <--> 108MP 비닝모드 전환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걸로 보이기 때문에 108MP 고화소 모드 기능을 많이 쓰게 하기 위해서라도 더 보기로 빠져야 합니다.
한번 108MP 숫자 스펙으로 질러놨기 때문에 좀 더 유용한 50MP 급으로 갤럭시 플래그십 메인 센서 해상도가 떨어지진 않을 거라 봐요.
다행인 점은, 108MP 모드의 HDR 효과가 3월에 비해 엄청나게 개선되어서 이제 12MP랑 얼추 비슷해졌다는 점입니다.
좀 더 확대해보면, 구름 쪽이 살짝 날아간 거 말곤 확대하지 않는 이상 밝은 곳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요.
2. 108MP의 한계성과 어디에 써먹어야 할까?
넓게 찍고 크롭 해서 필요한 부분을 잘라 써라, 이게 그나마 현재 108mp가 사용되는 부분인데 사실상 108MP 모드는 0.8um으로 픽셀피치가 좁아서 수광량 부족으로 감도가 좋지 못합니다. 갤러리에서 12mp 인지 108mp인 지 바로 확인도 힘들며, 이제 사진은 예전처럼 인화하거나 큰 디스플레이에서 소비하지 않고 작은 6인치 급 스마트폰에서 주로 소비가 되는 시대인데 108MP 급 고화소가 필요할까?
1. 인스타등 SNS에 업로드 불가. 2. 용량이 20~30메가 급이 되다 보니 저장용량 압박과 인터넷에 업로드하기도 힘듦. 등의 문제가 있지만, 앞으로 고화소 정책은 버리지 않을 거 같아요. 그럼 어따써먹을지 찾아야 하는데 사용자가 직접 크롭 하기보다는 AI가 대신 크롭 해주는 방향으로 활용해야 할거 같아요.
싱글 테이크 결과물
지금은 싱글 테이크가 한번 찍으면 출력되는 사진이 많다 보니까 뭐가 좋은 씬인지도 잘 모르겠고 집중도가 떨어지는 싱글테이크입니다. 여기서 108MP로 찍을 수 있게 되면 AI가 자동 프레이밍으로 필요한 부분을 잘라줄 테니 그나마 써먹을 곳을 한 곳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갤럭시 폴드에 들어간 자동 프레이밍 기능도 고화소 크롭으로 활용되면 화질도 잡을 수 있을 거 같고요.
혹은 AP 성능과 소모 전력에 무리가 없다면, 슈퍼 스테디 손떨방 동영상 촬영에서 108MP로 찍고 4K급으로 잘라내는 방안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화각이 굉장히 좁아지고 좀만 어두워도 수광량 때문에 쓰기 힘들겠지만 줌 되는 손떨방으로 쓸 수 있을 거 같아요. 여하튼 108MP를 계속 채택할 거면 쉽게 접근하고 크롭 가능한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기능을 추가해 주었으면 해요.
물론 최선의 방법은 50MP 급으로 적절한 픽실피치에 해상도라고 생각합니다.
3. 프로 사진, 동영상 모드
출처 - 삼성 뉴스룸
갤럭시노트20 울트라 프로 동영상에서 줌 컨트롤 기능을 강조했지만, 디지털 줌이 지 망원 카메라를 실제로 사용할 수 없어요. 공식 삼성 멤버스 답변으로는 카메라 스펙 문제라고 하는데 카메라마다 센서 스펙이 다르다 보니 설정값을 동일하게 유지할 수 없어서 계속 빼는 거 같기도 하고요.
카메라를 전환했을 때 사용자가 설정한 값이 초기화가 되더라도 초광각, 망원 카메라도 프로 사진, 동영상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프로 기능 말고도, 동영상 촬영에서 60프레임부터는 초광각, 망원 카메라 못쓰는 것도 꼭 해결되어야 합니다.
고의적으로 극단적으로 찍은 프로모드. 후처리가 되지 않아서 클리핑됨
프로모드 사진촬영 방향성도 스마트폰 카메라에서는 수정이 이뤄져야 하지 않나 싶어요. 날것으로 찍고 후보정을 하는 것이 기존 DSLR의 카메라 문법이었다면, 작은 센서와 렌즈를 고려해보면 후처리가 들어가지 않은 지금의 갤럭시 카메라 프로모드는 제대로 활용하기 힘듭니다. 물론 어두운 곳에서 장노출로 별을 찍는 특정 상황에서는 사용할 수 있겠으나, 위 사진처럼 일상에서 찍을 때 프로모드 원본 데이터가 좋지 못하다 보니 아무리 직접 보정해도 일반 사진 모드로 찍는 것보다 우월하게 활용하기가 어렵더라고요.
프로모드에서도 HDR과 같은 멀티프레임 합성 등의 기술은 적용이 돼야 최소한의 편집 가능한 원본 데이터 값은 됐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노출값 0.1, 0.3마다 촬영하기 기능이라도 있어서 사용자가 직접 합칠 수라도 있게 하면 좋겠고요. 그리고 야간 동영상 노이즈 등의 감도는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순정 카메라 말고 서드파티 카메라 어플로 쓰는 게 화질이 훨씬 좋아요.
4. 저배율 2~4.9배줌 화질 저하 문제
갤럭시 S20울트라와 노트20울트라 망원 카메라는 각각 4배, 5배이다보니까 중간 배율 줌에서 화질 저하가 있습니다.
구글, 화웨이 등 디지털 줌 품질 개선으로 2배줌 구간은 디지털 줌임에도 불구하고 1/3.4인치 광학 2배줌급 망원 카메라 화질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3월 갤럭시S20부터 계속 기다렸는데 5배 이하 디지털 줌 화질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어요. 아마 내년 갤럭시S21울트라에서 3배, 5배 물리적 카메라로 자연스러운 줌 레인지를 완성 시키려나 봅니다.
ONE UI 3.0에서는 디지털 줌 개선이 이뤄질 줄 알았는데 안되네요. 망원 카메라를 2개 넣으면 해결이 되지만, 안 그래도 비싼 잠망경 카메라 넣는데 2배 인물모드 구간은 디지털줌이 개선되어서 원가절감이라도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갤럭시S21울트라에서 3배 카메라로 라이브 포커스 인물사진을 찍을까라는 의문도 있습니다. 인물사진이 괜히 50mm 근처로 찍어야 예쁜 게 아닌데 3배면 75mm 화각이고 너무 좁고 압축되지 않을까 싶어요. 진짜 2배가 아니라 3배로 갤럭시s21u가 나오면 망원 카메라 하나 더 넣는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5. 줌 배율 크기
야외에서는 안 그래도 디스플레이 화면이 잘 안 보이는데, 배율 숫자 크기가 작으니까 지금 몇 배 줌까지 당겼는지 확인하기가 참 어려워요. 주변과 디자인적으로 조화롭지 못하더라도, 사용성을 위해 숫자 폰트 크기를 좀 더 키워줬으면 좋겠어요. 줌 배율 토글도2,4,10,20,50,100x인데 사실 실제로 쓰는 배율은 몇 개 안되거든요. 만약 커스텀이 가능하면, 저라면 2,3,4,5,10,30,50으로 바꿔서 쓸 거 같아요.
<잘 되고 있는 것들>
1. 장면별 최적화 강화 - 음식 사진 모드
갤럭시s10쯤 부터였나, 장면별 최적화 AI 기능이 추가되면서 음식을 과장시키지만, 먹음직스럽게 찍더니 갤럭시노트20 시리즈부터는 더욱 강화된 게 체감이 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라이브 포커스 모드에서도 어느 정도 음식사진이면 보정이 되는거 같고요.
2. 인물사진 강화
얼굴 노출을 꺼려서 예시 사진을 못 올리지만, 갤럭시노트20 시리즈부터 인물모드가 체감될 정도로 강화됐습니다. 위에처럼 강한 역광 상황에서도 얼굴이 어둡게 나오지 않으며, 더 이상 얼굴까지 과도하게 역포화되지 않고 잘 표현합니다. AI가 얼굴을 인식하고 별도로 따듯한 톤의 피부색을 구현하는 걸로 보입니다. 머릿결 표현력도 한층 좋아졌고요. S20때 피부색이 시체 색처럼 어둡게 표현되는 건 더 이상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3. 고배율 5배 광학 줌
광학 5배 줌 렌즈로 찍은 사진
5배 줌 카메라가 생기면서 나름 사진 찍는 맛이 생겨 재밌게 즐기고 있습니다. 인물모드나 멀리 있는 피사체를 찍기보다는, 사진 압축되는 효과를 통해서 멋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더라고요.
위에도 뒤 건물과 아래 바닷가는 거리가 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화면 안에 5배 줌으로 가깝게 느껴지게 적절하게 찍을 수 있어요. 5배 줌 쓰기 전까진 고배율줌을 어따쓸까 싶었는데 일상생활에서는 활용하기 어렵지만, 여행가서는 초광각만큼 쓰게 되더라고요. 다만, 현재 흐름을 보면 5배를 넘어서 10배까지 넘보고 있던데 10배는 진짜 써먹을 곳도 없고 폴디드가 유리와 프리즘으로 5번은 튕겨야 해서 손실이 많이 발생합니다.
차라리 중장기 디자인으로 가변 잠망경줌에 저배율 구간 줌 레인지에서 광학 줌을 구현해 주었으면 해요. 그리고 48MP 고해상도 큰 센서 줌은 다시 한번 해봤으면 하는데, 튜닝 역량과 단가가 앞으로 될지 모르겠네요.
4. 좋지만 초광각 아쉬움.
스마트폰 카메라가 똑딱이 시장을 차지했듯이, 손떨방을 강화해서 짐벌, 액션캠 시장을 충분히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초광각 쪽에 단가 투자를 많이 안 하는 거 같더라고요. 고배율줌에 대해서 집중하고 있는 상황인데, 사실 일상에서는 초광각 카메라가 훨씬 유용하다는 생각입니다.
손떨방 동영상은 결국 많이 자르거나, 같이 움직여주는 방법인데 아이폰12프로맥스는 센서 시프트 방식으로 후자를 선택했고, 갤럭시나 대부분 제조사들이 자르는 전자를 선택했습니다. 자르기를 밀거면 초광각에도 고화소를 넣어서 슈퍼 스테디도 4k로 찍으면 어떨까 싶어요. 갤럭시S21에서는 초광각 센서가 커지고 화소가 늘어날 걸 기대했는데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5. 50배줌 배율의 화질개선
달고리즘이라고 불리우는 장면별 최적화 AI에 달모드가 추가되면서 가~끔 찍어보는 달사진입니다. 사실 초 고배율 디지털줌은 화질저하로 인해 써먹기 참 힘든데도 불구하고, 업데이트가 진행될 때 마다 묘하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더 많이 쓰는 2~3배줌 디지털줌이 개선됐으면 하지만, 여튼 고배율 디지털줌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어요.
<더 잘 되길 바라면서 쓴 글.>
최대한 감정은 넣지 않고 나이브하게 썼지만,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만한 글입니다. 할 말은 더 많지만, 이 정도로 정리합니다. 저는 1년에 2번 갤럭시 시리즈를 구매하는 일반인 고객 입장에서 더 발전했으면, 더 멀리 볼 개선점을 제안해서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