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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노트 담당자님과 개발자분들께 - 자료 안전성과 넋두리,,

(게시글 작성 시간: 02-08-2021 06:1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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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노트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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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얼마 전 삼성노트 사용 중 PC와 테블릿 간 동기화 중 노트가 사라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한달, 매일 6시간 꼬박 작업해오던 작업물이었고 당연히 마음이 많이 상했지요. 복구를 요청드리는 글을 올리다 이 기회에 이런저런 제안을 풀어보자 싶어 이렇게 넋두리를 늘어둡니다.

 이 글은 삼성노트가 너무 별로라거나, 개발자들이나 담당자분을 비난하고자 하는 글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분들이 정말 고생이 많고 삼성노트가 대단한 앱이지만, 지나치게 대단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쓰는 글입니다.

 

1. PC 자동동기화 기능 중지나 경고 문구가 필요합니다.

 멤버스에서 저 외에도 PDF 사라짐 현상, 특히 PC앱에 자동동기화를 켜뒀을 때 오류를 호소하는 글을 적지 않게 읽었습니다. 아마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유저분들도 많을테니 제법 많은 사례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삼성노트는 엄청나게 많은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안드로이드와 윈도우에서 호환되는 상황인데다, 자동 동기화까지 제공합니다. 핫픽스를 하려 해도 오류 시나리오가 발생할 여지가 너무 많습니다.

 100명 중 1명이 겪는 오류라 해도 삼성노트 사용자 수를 생각하면 충분히 빈발하는 오류인만큼 pc 자동동기화를 일시 중단하거나 적어도 오류 리포트들이 있다는 경고문이 팝업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좀 더 거시적으로 기능과 제공되는 OS가 제한적이었으면, 업데이트가 좀 더 천천히 이뤄졌으면 합니다.

 지난 8월 리뉴얼된 삼성노트를 사용하는 경험은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필기감, PDF 불러오기, 메모 중 녹음 등 꼭 필요했던 기능을 추가하면서도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간 자동 동기화까지 제공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기능입니다. 그후로도 도형 자유롭게 자르기, 형광펜 직선으로 긋기 등 수많은 기능이 추가돼 왔습니다. 

 그런데 삼성노트 개발자분들의 탁월한 능력과 열정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어플리케이션, 다른 생태계와 비교하면 혹시 너무 빠르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MS office 역시 두터운 개발풀을 갖췄지만 안드로이드에서 정말 제한적인 기능만 제공하고, 새로운 기능 추가 역시 매우 보수적입니다. iOS 생태계에서 메모앱들이 대규모 업데이트를 거칠 때 베타테스터를 모집하고 테스트하는 기간이 길고, 아예 새로운 넘버링을 하기도 하며, 그럼에도 여러 OS를 지원하는데 소극적입니다. 새로운 기능, 새로운 OS에 도전하는 일이 그만큼 대단한 일이기 때문일 겁니다.

 멤버스에 이런 저런 오류 보고들, 특히 저장 안정성과 관련된 치명적 오류 보고가 이어지고 실상 이에 대해 담당자님께서 마땅한 조치를 하기 어려운 이유 역시 빠른 개발시간과 지나치게 많은 기능, 과한 OS 지원 때문은 아닐까 감히 넘겨 짚어 봅니다. 이미 지원되는 OS에 대한 지원을 줄일 수 없다면, 윈도우용 앱과 안드로이드 앱을 분리하고 동기화를 삭제하는 방식은 어떨까요...? 안드로이드에서 편집하던 파일을 윈도우에서 편집할 수 있도록 호환되기만 해도 충분히 엄청난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3. 백업-복구-보상 절차를 마련해 유저의 신뢰를 올려주셨으면 합니다.

 정말 죄송한 말이지만, 현재 삼성노트의 파일 안정성은 안전핀 뽑힌 수류탄을 들고 있는 수준입니다. 삼성노트는 백업 기능을 제공하지만, 기기가 물리적으로 파손되거나 기기를 옮길 때만 유효한 백업기능입니다. 그보다 빈발하는 소프트웨어 내부에서 파일이 삭제될 경우에 대한 백업은 적어도 제가 아는 한 부족하거나 없습니다. 거기다 자동동기화 기능까지 사용하면 PC에서 오류로 문서가 삭제된 상태가 최신으로 인식되어, 태블릿, 휴대폰이 그 최신 상태로 동기화돼 버립니다. 어디서도 파일을 찾을 수 없게 되지요. 사용자의 우발적 삭제에 대비한 휴지통 기능이 있지만 휴지통에도 남지 않는 파일 소실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금 유의미한 백업은 모든 파일을 삼성노트로 내보내기해서 별도로 저장해두는 것인데, 200mb이상 파일이 20-30개만 되더라도 이걸 일일히 작업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새로운 기능 추가를 천천히 하라면서 곧장 이런 말을 꺼내어 죄송하지만, 이렇게 많은 OS와 동기화를 고집하려면 클라우드를 특정 시점으로 롤백하거나 임시파일을 남기는 백업시스템이 꼭 필요합니다. 백업 시스템을 개발하기 전까지는 위에서 말씀드린 기능에 대한 제한이나 경고가 필요하겠지요.

 외부에서 바라보는 부족한 시선이지만, 복구 과정 역시 어려워보입니다. "~파일이 삭제됐어요."라는 요청에 대해 담당자님께서는 1) 앱 버전을 확인하고 2) 태블릿의 로그를 제공받고 3) 경우에 따라 서버팀에 확인해보겠다는 답변을 해주십니다. 그런데 1)의 경우 오류 시나리오를 파악하는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어도 복원에 큰 도움이 될까?하는 의문이 듭니다. PC로그를 별도로 수집하시지 않기 때문에 동기화 과정에서 생긴 오류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될 수 있을지도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3) 서버의 경우, 적어도 개별 삼성 유저의 삼성클라우드는 원드라이브에 연결된 것으로 아는데, 여전히 삼성노트 서버는 삼성서비스팀에서 확인해주실 수 있는 것인지 (정말 바라고 기대하면서도) 걱정스럽습니다. 아마 담당자님께서 서버팀에 확인해주시겠다고 한 후 해당 내용을 삭제한 부분 역시, 무엇이든 해주시려는 맘에 적었다가 쉽지 않을듯 하여 지우신 것이겠지요. PC안에서 복구를 시도해보려 해도 다른 문서 파일과 달리 어플리케이션 자체에 노트가 내장되는 방식으로 어디에 노트가 저장되는지 개별적으로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현재의 불완전한 삼성노트 백업 시스템을 고려해 꼭 오프라인이나 원격지원 복원 서비스를 제공하셨으면 합니다.

 늘 꺼내기 껄끄러운 마지막 부분이 보상입니다. 무료 앱을 이용하다가, 흔하게 사라지는 전자 문서가 없어진 것인데 보상을 운운하면 스스로도 진상이 된 것 같아 제 말을 검열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파일 복원도 어렵고, 구조적으로 백업도 어려워 보이면 상한 맘을 달래가며 왜 삼성노트, 갤럭시를 고집해야 하나 스스로가 바보 같이 느껴지고 복잡한 맘이 되지요. 혹시 이런 이슈에 대해 삼성전자가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책임져주겠다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굳이 제 개인으로도 잘 모아온 갤럭시를 떠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에 진상인 걸 알면서도 보상 절차를 원해봅니다. 적절한 입증이 이뤄진다면, 사실 무슨 종류의 보상이 가능한지 저로서도 어렵습니다만 그저 상한 맘을 돌이킬 계기가 있었으면 하는 사용자들의 마음을 이해해주십사 부탁드립니다.

 

4. 가장 주제넘은 이야기지만 삼성노트가 유료앱이 되었으면, 삼성이 아닌 제3자가 만들거나 혹은 독립적인 팀이 만들었으면 합니다.

 

 삼성노트는 재차 말씀드리지만 정말 놀라운 앱입니다. 그런데 동시에 기본앱이 이렇게까지 대단한 것이 꼭 안드로이드, 혹은 생태계에 최선일까?라는 의문도 듭니다. 녹음 기능에 뛰어난 필기감, PDF화질도 깨지지 않고 굉장히 많은 점에서 만족할만한 어플이 무료로 탑재돼 있다면 기존에 유료로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해오던 개발자들의 의욕이 조금은 꺾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무료 이용자인 제 입장에서도 삼성노트가 유료 필기앱이었다면 환불이라도 요청할텐데 무슨 보상을 무엇에 근거해 요구할 수 있을까 머리가 복잡합니다. 

 기본 앱인 삼성노트가 갤럭시탭에서 사용할 최선의 선택지가 되는 건 기쁜 일이지만, 동시에 그때문에 독립적인 개발자들이 성장하지 못한다면 삼성노트팀이 알려진 모든 메모앱의 기능을 갖추고, 모든 OS를 지원하며, 빠른 업데이트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에 더 시달리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삼성노트 역시 충분히 대단한 어플리케이션인만큼 제값을 받고, 모든 기능이 아니라 삼성노트만의 매력을 내세울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는 삼성노트가 미처 채우지 못한 OS와 기능은 다른 어플리케이션이 채워줄 수 있지는 않을지요. 그저 수많은 유혹에도 기어S3, 버즈 플러스, 갤럭시탭, 삼성노트북, 갤럭시 플래그십을 하나하나 모아온 IT와 삼성의 발전을 사랑하는 사용자의 오지랖이라고 생각해주십시오.

 

 이런 저런 말이 많았지만 저는 제 파일이 복구되면 좋겠습니다. 그게 제 첫번째 욕심이고, 안 된다면 무슨 보상이 있으면 좋겠지만,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삼성노트 담당자님께서 마음을 써주시는 것과 별개로 그저 원래 어려운 일들이니까요. (물론 포기했다고는 안 했습니다 담당자님...! 저는 여전히 복구 방법과 사용약관, 소비자보호원 규정을 열심히 찾아보고 있는 진상입니다. ) 마음이 많이 상한 김에 삼성노트가, 혹은 갤럭시 생태계가 이런 저런 방향으로 변했으면 좋겠다는 넋두리를 늘어두고 싶었습니다.

 저 역시 메모 안정성이 필요해 당분간은 다른 생태계의 다른 기기를 사모아야 합니다.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저한테도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부디 삼성노트가 신뢰받는 노트가 될 수 있기를, 삼성노트 개발자분들이 모든 기능을 빨리 구현해야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기를 동시에 바라봅니다.

2 댓글
삼성노트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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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삼성노트 담당입니다.

우선 사용에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어떤 상황이였는지 확인은 해보고 있습니다.

조언해주신 방법에 대해서는 꼭 검토하여 개선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을 드리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레이루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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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시는 게 빠릅니다. 제 작성글을 보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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