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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비 캡슐 챌린지에 참가했다가 운 좋게도 입상을 했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밋업 행사에는 참여하지 못했는데, 상품들이 오늘 도착했더라고요!
입상 선물로 갤럭시 버즈를 보내주셨습니다.
확실히 가볍고 이쁘더라고요. 제가 쓰고 싶었는데 이미 쓰는 무선 이어폰이 있어서 동생에게 눈물을 머금고 넘겼습니다 ㅠ_ㅜ
제가 쓰던 이어폰이 선물 받은거라 최소한 고장날 때까지는 써야하니 버즈로 갈아타기도 뭐하고... 다음에 보자 버즈야
원래는 이어폰만 받는 거였는데, 제가 담당자님께 부탁해서 2개 더 얻었습니다.
노트북 스티커도 보내주셨고요,
빅스비 후드집업도 보내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후드집업이 진짜 너무 갖고 싶었거든요 ㅜㅜ 빅스비 오프라인 행사 때마다 관계자분들이 입고 계신 모습보고 진짜 반했었습니다.
빅스비 뱃지도 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이건 깜빡하고 말씀 못 드렸습니다. 사실 밋업 행사도 안간 주제에 이것저것 달라고 하기도 좀 그랬어요. 후드집업 얻었으니 만족해야죠.
비하인드 스토리 (TMI)
원래는 'CheckFirm을 빅스비 캡슐로 한번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참여했었던 행사였습니다. 자바 스크립트라는 언어도 배워보고 싶었고요.
CheckFirm 캡슐을 만들다보니 이런저런 난관에 부딪혀서 중간에 프로젝트를 완전히 갈아 엎고, 다른 캡슐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제가 결정장애가 있는데, 이 결정을 빅스비에게 맡겨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결정장애를 위한 작은 비서를 구상하였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원래는 '일리'라는 이름을 사용하려고 했었는데, 이게 커피 머신 회사 이름이더라고요. 그래서 개발자님께 퇴짜맞고 '라온'이라는 이름으로 캡슐을 제작했습니다.
이름 변경 문제 때문에 시간이 정말 촉박했었는데, 다행히도 캡슐 수정 기한을 추가로 주셨더라고요. (저에게만 준 건 아니고,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졌습니다.)
중간에 프로젝트를 엎는 바람에 시간이 정말 촉박했습니다만, 어찌어찌 다 끝내니까 후련하더라고요. 너무 대충 만든 느낌이 들어서 수상은 정말 바라지도 않았습니다만, 정말 운이 좋아서 이번에 입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메일함 확인해보니까 이런 것도 와 있더라고요 ㅋㅋ 이쁩니다.
빅스비 캡슐을 만들며 느낀점
사실 제가 느낀점 적고 싶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빅스비 담당자님께서 보시면 추후에 도움이 좀 될까 해서요. 최대한 간단하게 적겠습니다.
좋았던 점
1. 개발툴이 훌륭하다.
제가 저사양 노트북을 사용 중이라, 평소에 안드로이드 스튜디오 돌리며 암 걸릴 뻔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앱 하나 빌드하는데 10분 가까이 걸리니 속이 터집니다.
그런데 빅스비 스튜디오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빠릿빠릿하고 기능도 충실합니다. 직접 써보시면 알겠지만 정말 너무 가볍습니다. (애초에 안드로이드 스튜디오가 너무 무거운 것도 있지만)
빅스비 스튜디오가 가볍다는 점이 마음에 들기도 했지만, 제가 정말 좋아했던 부분은 바로 에뮬레이터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A7 기종을 쓰다보니 빅스비를 전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실 라온을 출시한 이후, 제 캡슐을 제가 써보지도 못했답니다. 하하
기기가 없어도 충분히 캡슐을 테스트할 수 있게끔 에뮬레이터를 가볍게 잘 해놓았더라고요.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는 CPU도 지원을 해야하고, SDK를 따로 설치해야 하는 등 제약이 많았는데, 빅스비 에뮬레이터는 그런 거 없이 그냥 누르면 바로 실행되고 간편하더라고요.
간편한 툴이 있었기에 저 역시 기분 좋게 캡슐을 제작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2. 상당한 지원
이번 캡슐 챌린지를 참가하면서 놀랐던 점은 개발자분들의 지원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격주로 열리는 오피스 아워를 비롯해 커뮤니티, 오프라인 행사 등등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개발자분과 1:1로 캡슐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지원을 무료로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였어요.
특히 캡슐 제출 후 받았던 메일이 인상적이었어요.
이미지가 잘려서 밑이 안 보이는데, 밑에는 개발자님께서 추천해주신 발화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발화 아이디어를 개발자님께서 상세히 알려주시니 감동을 안 먹을 수 없었습니다.
개발자분들 뿐만 아니라 챌린지 운영팀분들도 정말 너무 친절하셨습니다 ㅜㅜ 오프라인 행사 때마다 갤럭시 노트로 피드백 일일이 적어가시고, 불편한 점이 뭔지 일일이 다 들어주시고... 많은 사람들의 피드백을 일일이 다 듣는 게 쉬운 일이 아닐텐데 대단하십니다.
불편했던 점
1. 한글의 부재
제가 캡슐을 제작하며 가장 애를 먹었던 부분입니다. 공식 사이트는 한글로 번역이 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다 영어더라고요.
사실 사이트에 어려운 단어도 없고, 요즘은 번역 기능이 훌륭하니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빅스비에 대해 아는 것이 전무한 상태에서 공식 사이트를 보는 건 정말 힘들었습니다.
result-view라는 단어 자체는 어려운 단어가 아니지만, 도대체 result-view가 뭔지, 이게 무슨 역할을 하는건지 모르는 상태로 공식 사이트를 읽게 된다면 힘이 듭니다. 내 머릿속에 있는 빅스비 캡슐 구조랑 이어지지 않으니 이해가 제대로 가지 않는거죠.
이게 한글로만 적혀 있었어도 대충 뭔지 알고 넘어갔었을텐데, 정말 아쉽습니다.
오죽하면 요리보고 팀이 한글화를 직접 했을까요.
저 같은 경우 궁금한 점이 생기면 오프라인에서 물어보긴 했었는데, 오프라인 행사가 서울에서만 열리기 때문에 지방 사람들은 참가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이를 의식했는지, 빅스비 유튜브 자료도 많고, 깃헙에 한글 캡슐도 있고, 더 찾아보면 자료는 굉장히 많은데, 사실 대부분은 공식 사이트를 보며 캡슐을 개발합니다. 빅스비 뿐만 아니라 다른 대부분의 개발자들도 공식 사이트에 많이 의존하는 상황에서 한글이 없으니 정말 어려웠습니다 ㅜㅜ
2. 안드로이드 API 사용 불가
제가 CheckFirm 캡슐을 포기했던 가장 큰 이유는 통신사를 확인할 수 있는 API가 지원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안드로이드용 빅스비 캡슐을 개발하니까 당연히 안드로이드에서 제공하는 API도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안드로이드에서는 통신사를 확인할 수 있는 API를 지원합니다 ㅜㅜ)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라이브러리가 몇 개 없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위에 있는 라이브러리만으로도 훌륭한 캡슐을 만들 수 있지만, 더 많은 라이브러리가 추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없어서 못 쓰는 거보단, 있어도 안 쓰는 경우가 훨씬 나으니까요.
자바 스크립트에서도 외부 라이브러리를 못 쓰는 걸로 알고 있는데, 자바 스크립트 외부 라이브러리는 그렇다고 쳐도, 최소한 안드로이드에서 제공하는 기본 API 정도는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더 나은 빅스비를 위해 꼭 부탁드려요.
마치며
확실히 삼성이 인공지능 분야에 힘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빅스비 캡슐 개발도 생각보다 훨씬 쉬웠고, 뒤에서 개발자님들의 지원도 빵빵했습니다. 앞으로도 빅스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