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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13] 공유경제가 블록체인을 만난다면

(게시글 작성 시간: 12-02-2019 03:1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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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컨텐츠는 Adappter 컨텐츠 제휴를 통해 제공 됩니다. **

 

안녕하세요, Adappter 칼럼니스트 김새벽입니다.

오늘 포스트는 '공유경제와 블록체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공유경제가 가져온 삶의 변화 

공유경제라는 말이 생소하게 들리던 시절에는 그 개념이 쉽게 연상되지 않았다. 내 차에 다른 사람을 태워주고 돈을 받거나, 집을 비울 때 다른 누군가를 묵게 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모델이 실제로 발표되었을 때에도 낯설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머지않아 공유경제는 새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이미 가진 것을 서로 나눔으로써 새로운 경제 사이클을 창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 공유경제에 핀테크를 비롯한 각종 기술이 더해져 자신이 가진 자산이나 재능을 더욱 편리하게 나누고 그를 통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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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단연 이동수단이다. 해외에 우버가 있듯 우리나라에는 타다가 있고,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되어 창업 1년만에 유니콘 기업이 된 전동 킥보드 대여 서비스 버드역시 우리나라에서 씽씽’, ‘킥고잉등 다수의 유사 서비스와 함께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서비스를 체험할 때 굳이 공유경제라는 개념을 떠올리지 않을 만큼, 이미 익숙하고 당연하게 우리 삶에 그것들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

 

2. 회귀하는 공유경제

타다서비스가 나오기 전 풀러스라는 카풀 서비스가 있었다. 필자는 호기심에 풀러스를 체험해본 적이 있다. 탑승객이 아닌 운전자로서 처음 만나는 누군가를 태우고 잠실 어딘가로 출근길을 동행했는데 상당히 신선한 경험이었다. 당시 풀러스를 통해 카풀 목적이 아닌 아르바이트, 또는 전문 직업으로써 활동하는 드라이버도 소수 있었는데, 타다가 등장하면서 공유 드라이버는 하나의 직종으로 본격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필자는 당연하게도 공유 이동수단 브랜드의 운영전략은 탈중앙에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각 브랜드들의 드라이버의 모집요강 및 활동지침을 살펴보면 공유경제의 모습보다는 택시에 가깝다. 해외 브랜드인 우버 또한 수수료 25%를 받고 연간 라이선스 비용과 보험료, 차량 유지비 등 부가비용 뿐 아니라 차량이 없는 드라이버에게 차량 대여, 할부 서비스까지 제공하고있다. 지극히 기존 중앙화 된 서비스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또 우버는 AI기술을 도입하여 운전자가 필요 없는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발표했다. 수송이 자동화 되면 서비스 제공자는 없어지고 연간 우버 이용권을 구매하는 사용자만 존재할 것이다. 공유가 아니라 형태만 다른 전통적인 렌탈, 운수업을 지향하는 듯하다. 다른 분야인 에어비앤비의 경우에도 초창기 자신의 집을 대여해주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펜션 및 숙박업소를 포함해 온전히 에어비앤비용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집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에어비앤비 역시 10~20%의 높은 수수료율이 책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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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공통적인 흐름을 발견할 수 있다. 순수한 공유 목적의 서비스에서 출발한 플랫폼들은 수요와 경쟁자가 늘어남에 따라 상업적 색깔을 띄기 시작했고, 나아가 기존 렌탈 서비스들의 그저 새로운 판매처가 되어가고 있다. 여기에 중앙으로 향하는 높은 수수료는 기본이다.

 

공유경제의 가장 큰 매력은 새로운 직종이 창출되고, 비효율적인 자원 소모가 줄어드는 동시에, 산업에 대한 수혜를 참여자들이 고르게 나누어 가진다는 점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공유경제는 또 다시 기득권(기업) 수익 극대화, 중앙화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3. 공유경제에 블록체인 살짝 얹기

필자는 회귀하는 공유경제의 방향성을 블록체인을 살짝 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블록체인의 고유 특성인 탈중앙성이 중앙화 되고 있는 공유 서비스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의 슬록잇이라는 스타트업은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스마트 도어락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을 집 현관문에 설치해두면, 숙박객은 비용을 지불하고 도어락을 열 수 있는 권한을 일정 시간 부여 받는다. 숙박객의 정보와 집, 소유주, 숙박정보, 결제 등 일련의 과정이 블록체인을 통해 진행 및 기록된다. 블록체인 기술이 공유 서비스의 문제점을 어떻게 개선시킬 수 있는지, 또 탈중앙적으로도 서비스 퀄리티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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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이동수단에도 블록체인을 멋지게 얹을 수 있다. 기존 공유 이동수단 서비스가 가지고 있던 유저의 잘못된 사용으로 인한 기기결함, 미 반납, 사유화 등 과도한 운영 리소스 투입을 야기해온 문제점을 블록체인의 보상 개념을 접목하여 해결할 수 있다.

 

예컨대 기기에 발생한 이슈를 블록체인 상 트래킹함과 동시에 해당 이슈를 참여자들에게 공유, 참여자들은 자유롭게 이슈 해결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암호화폐의 보상이 제공되는 프로세스이다. 이를 통해 이슈추적, 인력운용 등으로 발생한 고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중앙화 서비스를 지향해야만 했던 공유 이동수단 서비스들을 다시 공유스럽게만들 수 있다.

 

이렇듯, 블록체인의 도입은 각종 공유 서비스에 직접적인 운영효율 증대를 가져온다. 데이터 트래킹을 용이하게 하는 동시에 사용자의 참여를 활성화 하여 직간접적 비용 소모를 줄일 수 있다. 리소스에서 다소 자유로워진 공유 서비스 대표님들은 비로소 다시 공유에 대한 진정성 있는 고민을 재개할 수 있지 않을까?

 

4. 블록체인의 고도화는 필수

블록체인은 마법사가 아니다. 모든 산업군에 블록체인 모델을 적용할 수 있지만, 적용 그 자체로 효율성이 제고되는 것은 아니다. 역설적이지만, 블록체인이 공유 서비스에 제대로 정착되기까지 중앙화 서비스보다 더 많은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블록체인의 핵심은 토큰 이코노미와 거버넌스인데, 쉽게 말하자면 논리적으로 말이 되는 구조’, ‘합리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가’, ‘올바른 운영을 위한 집단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영역을 뜻한다. 아래와 같은 혼선도 예상할 수 있다.

 

혼선 A) 블록체인 기반 숙박 서비스에서 사용자 평판 관리에 기여하면 ‘A’ 암호화폐를 주지만, 결제 시 일반화폐 대비 다소 불편함이 있고 눈에 띄는 혜택이 부족하여 실 수익화 및 사용성 하락을 가져왔다.

 

혼선 B) 블록체인 기반 차량 공유 서비스이지만 실제 운영 주체는 오퍼레이팅 인프라를 갖춘 B중견기업이 담당하고 있다. 이에 부대비용이 기존과 동일하게 발생, 기존 중앙화 서비스와 다른 점이 없게 되었다.

 

혼선 A는 토큰 이코노미 설계가 부실한 경우이고, 혼선 B는 블록체인 기술은 차용했으나 거버넌스 구성을 제대로 하지 못해 자본력이 운영권을 독점한 경우라 볼 수 있다. 토큰 이코노미와 거버넌스 설계는 블록체인의 주요 골자임을 보여주는 예시이다.(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달리 봐야 한다는 논쟁은 트렌드와 거리가 멀어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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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강조하자면 블록체인은 만능이 아니다. 기존 서비스보다 더욱 고차원적인 설계와 성공사례의 벤치마킹이 필요하다. 다소 과격하지만, 거대자본이 독점한 시장구조를 무너뜨릴 수 있는 는 블록체인 속에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서비스에 적용하는 단계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공유서비스에 블록체인을 도입하여 사용자는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고, 서비스 제공자는 수익을 높일 수 있으며, 중앙화 된 운영구조를 분산하여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에코시스템이 실현되기를 오늘도 희망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구조와 가치,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제기와 복기를 반복해야 함을 강조하며 칼럼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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