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랜만에 커뮤니티를 찾아온 것 같네요. ^^;
원래 전부터 올리려고 했던 주방 아이템 이었는데 이제야 올려봅니다.
이번에는 냉장고 속의 맥주가 부족하면 알림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맥주 센서입니다.
기성품과 도어센서를 활용하면 되니 직접 도전해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장치는 이래 봬도 맥주의 부족을 감지할 수 있는 IoT 맥주 센서입니다.
지금까지 제 블로그에 올라온 DIY 센서들을 보신 분들은 대략 어떤 원리인지 예상을 하고 계실 겁니다. 역시 도어 센서와 모스부호 스위치를 활용한 센싱 방법이 사용되었습니다.
맥주 디스펜서는 국내에서도 쉽게 구입이 가능한 제품입니다. 배송료까지 해서 만원 초반에 구입이 가능해요.
공간을 덜 차지하고, 선입선출의 구조를 가지고 있어 캔 음료를 보관하는 좋은 방법이라 해당 제품만 활용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좋겠지만, 저는 이 친구를 IoT 세계로 끌어들이고 싶었습니다.
전선과 스위치를 꺼내놓고 구상을 시작합니다.
원형의 캔이 바닥에 닿는 접점은 상당히 작을 것입니다. 따라서 작은 면으로는 측정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므로, 프라판(이라는 게 있더군요)을 잘라 순간접착제로 스위치에 덧붙여 주었습니다.
원래는 이렇게 단순하게 순간접착제로 봉에 붙여볼까 생각했는데, 순간접착제로 고정이 잘 안되는 문제도 있고, 캔의 무게로 센서가 밀려나는 문제도 있을 것 같아 이 디자인은 포기합니다.
저는 3D 프린터가 없으므로 이케아에서 목재를 구해서 작업하기로 했습니다.
3D 프린터를 가지고 있다면 이런 목공을 할 필요는 없겠지요.
사이즈를 대략 잡아준 다음
진짜로 갈아서 만들었습니다. ㅠㅜ
집에 사포가 있는 줄 알았는데 없어서 줄을 이용해서 작업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네요.
드릴로 구멍을 뚫어주고 역시 줄을 이용해서 스위치가 꽉 낄 정도로 구멍을 만들어 줍니다.
스위치를 붙인 후에 사이에 장착하니 딱 맞습니다.
철제 제품이기 때문에 약간 힘을 줘서 벌리거나 할 수 있어서 얼추 비슷한 사이즈이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도어 센서를 분해해서 작업을 진행합니다. 이번에는 하우징을 그대로 사용하기 위해서 도어 센서 옆구리에 구멍을 뚫어줄 겁니다.
이렇게요.
접점을 연결하는 방식은 이미 우유 센서 편에서 보셨을 것이므로 결과물만 확인하겠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바로 스위치 옆에 센서를 밀착해서 붙여 소형화 시켜주었습니다.
접착을 하거나 완전히 고정한 것이 아니라 두 개의 철사(?)에 꽉 물려있는 형태라 앞뒤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저는 캔 2개가 남아있는 시점에 센서가 열리도록 위치를 잡아 주었습니다.
완성 후 냉장고에 넣어주고 문을 닫은 다음, 통신이 잘 되는지 확인합니다. 이번에도 냉장고 속 도어 센서의 상태를 확인하는데 문제는 없네요.
이 맥주 센서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이제 여러분도 여러 가지 상상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유 센서나 라면 센서처럼 마트에 도착했을 때 맥주 부족 알림을 받을 수도 있고, 누군가 몰래 맥주를 꺼내 먹는 순간 메시지를 받는 것도 가능하겠지요. 좋아하는 캔 음료를 넣어 두고 인터넷 최저가 검색 결과를 받거나 자주 구매하는 제품 구매 페이지를 바로 메시지로 받을 수 있겠군요.
이렇게 주변의 흔한 장치들도 조금만 다르게 바라보면 스마트 장비로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이제 탄산수로 종목이 바뀌어서 음료센서라는 이름이 되었지만, 몇 개월 이상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네요. 냉장고 속의 맥주센서는 이렇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