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별꽃아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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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2-2021 01:17 PM - 편집 06-24-2023 01:10 PM
갤러리
해마다 5월이면 #밤나무 꽃대에서는 밤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나뭇가지에서 꽃대를 내어 꽃대 위쪽으로 여러송이로 수꽃들이 피고 그 밑으로 밑둥쪽에 딱 한송이씩 암꽃이 피어납니다. 시간이 흘러 위쪽의 수꽃들은 시들어 꽃대가 통채로 땅에 떨어져 긴 버러지처럼 땅을 온통 뒤덮게되는데요. 밑둥쪽의 암꽃은 꽃대에 꼭 붙어서 가을쯤에 거기에서 밤송이 열매를 매달게 됩니다.

꽃대 위쪽에서 긴 꽃차례로 꽃을 피우는 #밤나무 수꽃들, 그 밑둥으로 가지에 가깝게 딱 한송이 암꽃이 꽃을 피웁니다.

"아름다운 5월에 우리는 서로 꽃이 되어 처음으로 만났답니다"

"우리는 서로 서로를 바라보면서 사랑을 키워갔지요~"

"그러나 우리들 사랑의 분신, 튼실한 밤송이들을 맺기 위해서~"

"수정이 끝나 때가 되면 수꽃들은 통째로 떨어져 긴 버러지같이 땅에 쌓이게 됩니다~"

"그러나 저는 사랑하는 그이를 차마 떠나보낼 수가 없어서~"

"사랑하는 그이가 떨어지지 않도록 꼭 붙들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암꽃)는 그이(수꽃)를 너무나도 사랑하여 그이와 헤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들의 분신(밤송이)이 땅에 떨어지는 그 순간까지 절대 서로 헤어지지 않을 거랍니다~~"

이상, 지난 2019년 5~10월 사이 올공에서 만난 "밤꽃들의 사랑이야기"였답니다~~^^
밤꽃들 암수꽃의 짧은 만남, 수꽃은 거의 다 땅에 떨어지지만 때때로 암꽃이 수꽃과 헤어지기 싫은지 꼭 붙잡고 있는 모습을 보곤합니다. 참으로 이보다 더 애잔한 광경이 또 어디 있을까요~~^^
" #밤나무 사랑이야기 "
그냥 너를 바라만 보아도
그냥 네가 내 곁에 있어만 주어도
그저 설레고 사랑스러워
그저 내 가슴이 벅차오르는데
이제 내가 너를 보내야 하나보다
이제는 내 사랑도 접어야 하나보다
어린 시절 내가 너를 기다릴 때
네가 꽃을 피워 얼마나 행복했던지
내 너를 보내지 않으려,
내 너를 꼭 붙잡아 보려 해도
이제는 너를 보내야 하나 보다
이제 내 가슴 한쪽이 떨어져 나가려나 보다
그렇지만 내 너를 잊지 않으리
너와의 사랑을 가슴깊이 간직하리
명년에 내 다시 꽃을 피우리니
너도 피어 우리 사랑 영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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