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예약 후 일요일에 수령받은 노트7 이용자입니다. 오늘 서비스센터에 다녀온 후, 너무 어이가 없고 하소연할 데를 찾다가 이곳에 글을 남깁니다.
어제, 그러니까 개봉 후 만 하루만에 기기가 멈췄습니다. 전원버튼이니 터치니 아예 먹통이 되어 강제종료도 되질 않았습니다. 삼성측에 전화문의를 했더니 리셋밖에는 방법이 없다더군요. 답변대로 리셋을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 이거 불안한데..'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낮. 인터넷 서핑을 하는 도중 또 다시 멈췄습니다. 그대로 들고 바로 계약했던 통신사 대리점으로 달려 갔습니다. 다들 난리가 났습니다. 바로 동영상 촬영을 하며 통신사 본사에 전화 넣더군요.
"이건 교환이예요."
교환이 확실시 되지만 통신사 프로세스상 서비스센터에 가서 불량확인증을 받아 오거나, 아예 거기서 교환을 받던지 해야 한다기에 분당에 있는 서비스센터로 갔습니다.
직원분 말로는 하드웨어에 문제가 없답니다. 소프트웨어 문제라며 원인은 모른다더군요. 무슨 프로그램 확인해보겠다고 주구장창 기다리게 하더니 하는 말이 아무 문제없다는 저 소리의 반복입니다.
내가 다운로드한 어플 때문이라는데 정말...
제가 휴대폰을 새로 바꾸면서 나름 정리 좀 해보겠다고 데이터도 옮기지 않고, 이제 대여섯 개의 기본적인 어플만 겨우 깔아 놓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그것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는 말인데... 이런 참신한 개소리는 처음 듣습니다. 어플이 노트7의 향상된 성능을 못따라와서 그럴 수도 있다니..
또 먹통이 되면 컴퓨터 리셋하듯이 해주랍니다. 쓰는 노트북도 리셋을 안해 봤는데 그보다 최신폰을 매번 문제 생길 때마다 리셋 해가며 그대로 쓰라는 얘기에 정말 황당하더군요.
제가 노트2부터 갤럭시를 썼습니다. 그동안 잔고장없이 쭉 써왔고, 지금까지 썼던 어플 중 자주 쓰는 것들만 똑같은 걸로 깔았는데 노트7에서는 문제가 생긴다니요. 더군다나 저보다 먼저 받은 노트7 쓰는 지인들에게 연락해 겹치는 어플도 확인해보니 똑같은 어플들이 깔려 있더군요.
확인한다더니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는 소리나 하고, 그러면서 본인이 언제 확인한다했냐며 적반하장으로 나옵니다. 본인은 프로그램 정리를 한다고 했다는데... 어플 깔린것도 여섯개가 안되는데 그게 무슨... 정확하게 알고 싶으면 분석팀에 보내라며 2주가 걸린다는 울화통 치미는 말만 하더군요. 그 얘기 듣자마자 미쳤다는 소리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불량확인서는 줄 수 없다는군요. 거기까지도 참았습니다. 전문가가 그런다니 열은 받지만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더군요. 혹시나 하며, 오늘 수리한 내역은 기록에 남는거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하는데. 아, 핸드폰 던질 뻔 했습니다.
다들 잘 쓰고 있는 똑같은 어플인데... 한 번 먹통되니까 조마조마합니다. 이게 또 그럴까봐. 첫 날 카메라 쓰다 그러고 나서 카메라에 손이 안 갑니다. 바로 다음 날엔 인터넷 서핑하다가 그랬는데 지금 이거 쓰면서도 불안불안합니다.
대리점에 불량확인서를 못 받았다고 연락하니 조심스럽게 말하더군요. 어제 어떤 고객은 버벅거리는 문제로 교환해갔다고. 그 분이 고객님처럼 조곤조곤하게 말씀하시는 분이 아니라고. 아! 바로 이해가 가더군요. 저야 언성도 높이지 않았고, 이목을 끌지도 않았으니 만만하게 보인거죠.
그렇지만 큰소리 내고 상급자 찾고 깽판쳐야지만 쉽게 해결된다는 말이 너무 황당하고 씁쓸하더군요.
애물단지를 신줏단지 모시듯이 사느니 한 번 그러고 말자는 마음이 앞서다가도, 꼭 그렇게까지 해야하는지 정말 그 방법 말고는 없는지 조심스러운 마음도 듭니다.
어허.....이거 참 노트7 나왔다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니네요..... 진짜 웬만하면 좀 그냥 바꿔주지 뭘 그렇게 복잡하게 해가지고 사람 깽판치게 만드는지..... 저도 지금 노트7 예약구매 마지막날에 해서 아직 도착은 안했는데요, 이런 문제가 자꾸 생기면 써야할지 쓰지 말아야할지 참 고민이 많이 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