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A시리즈는 S시리즈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며 S시리즈보다 칩셋 성능이 더 낮고, RAM, 방수/방진, 디스플레이 등에서 S시리즈와 차별점을 두었습니다.
최근 나오는 A시리즈는 예전보다 소프트웨어 최적화도 좋아졌고 대체적으로 가성비 면에서 매우 좋은 라인업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A시리즈의 특징적인 문제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칩셋 성능, GPU 성능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강제적으로 소프트웨어 내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저해시키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두 가지가 있습니다: 실시간 블러 미지원, High-End 애니메이션 미지원
1. 실시간 블러 미지원
실시간 블러는 알림창, 빠른 설정창 등의 화면에서, 뒤 배경이 흐려져 나타나는 효과가 실제 화면과 똑같이 실시간으로 반영되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 실시간 블러는 GPU 성능을 일부 요구하며, GPU 성능이 매우 좋지 않은 기기의 경우 상당한 성능 저하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 핑계로 삼성은 A시리즈에 들어가는 One UI에 실시간 블러를 전혀 넣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나오는 A시리즈의 GPU 성능은 실시간 블러를 구현하기에 충분합니다.
이를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 A시리즈에서 기본 메시지 앱에서 스크롤을 함과 동시에, 오른쪽 아래 새 메시지 아이콘을 클릭하면 블러가 된 채로 스크롤하는 것이 정상적으로 나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게 실시간 블러입니다. 매우 부드럽죠? - A시리즈에 One UI 7 캘린더 앱을 설치해서 해당 앱을 실행시킨 뒤, 스크롤을 함과 동시에 오른쪽 아래 일정 추가 버튼을 길게 누르면 블러가 된 채로 스크롤하는 것이 정상적으로 나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위와 마찬가지로 이게 실시간 블러입니다.
위의 기본 앱을 이용하는 방법 말고도, 서드파티 앱을 설치했을 때 실시간 블러가 앱 내에 적용된 부분에서도 성능 저하 없이 매우 부드럽게 동작합니다.
이렇게 충분히 성능이 된다는 것을 삼성이 모를 리가 없는데, 결국 실시간 블러를 적용하지 않는 것은 고의적으로 사용자 경험을 좋지 않게 만들어 급나누기를 해 S시리즈를 더 팔아먹으려는 전략이 아닐까요?
만약 해당 실시간 블러가 RAM 사용량이 많을 때나, 고성능 작업을 하고 있을 때 정상적인 구현이 어려울것 같다면, RAM 사용량, 시스템 리소스 사용량에 따라 실시간 블러가 적용되냐 마냐가 결정되는 방식이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2. High-End 애니메이션 미지원
S시리즈와 A시리즈를 모두 써본 분들은 아실겁니다.
S시리즈와 A시리즈의 애니메이션은 매우 크게 다릅니다. S시리즈는 High-end 애니메이션이고, A시리즈는 Low and fast 애니메이션을 탑재합니다.
A시리즈의 애니메이션은 시스템 리소스를 최대한 적게 잡아먹기 위해서 디스플레이의 코너 곡률에 맞추어서 나오지도 않고, 최대한 빨리, 적은 프레임으로 구동됩니다.
그게 뭔가 폰이 더 부드럽게 작동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전혀 안됩니다.
오히려 프레임을 적게 하려는 방식때문에 두두둑 끊겨보이면서 오히려 렉이 걸릴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코너 곡률을 맞추지 않아 직각 모양에서 둥글게 변화는 과정에서도 시스템 리소스를 잡아먹고 그 과정에서도 렉이 걸리죠.
A35, A55(퀀텀5)정도에 탑재된 GPU만 해도 저 High-End 애니메이션을 구현하기에 충분한 GPU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성능 저하가 일어날 것 같으면, 최소한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건 어떨까요?
A시리즈도 엄연하게 가치가 있는 갤럭시 폰이고, 돈을 주고 산 폰입니다.
굳이 S시리즈를 더 팔아먹기 위해서 쓸데없이 UX를 안좋게 만들지 않고, 최대한 할 수 있는 영역 내에서는 다 하는게, A시리즈의 정체성과, 가격에 더 맞는 전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이미 베젤, 디스플레이, 카메라, 마감, 내구성, 통신, 칩셋, RAM에서 충분히 원가절감 했잖아요.
소프트웨어까지는 이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1월 22일 수정) 얼마전에 안 사실인데 LG 폴더2라는 LTE 폴더폰도 실시간 블러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