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2015년부터 노트5-s9플러스-s10 순으로 써왔고 S20 사전 예약자입니다. 삼성 위드인 행사에도 참여한적이 있습니다.
S20 사전 예약한 후 S20 실기기를 한번 더 살펴보고 싶어서 오늘 매장에서 S20을 만져보다가 아이폰 11까지 보고 왔습니다.
제가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갤럭시S20은 같은 플래그십폰인 아이폰 11 프로에 비해 고급스러움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이폰이 좀 더 비싸긴 하지만)
먼저 갤럭시 S20은 색상부터가 에러입니다.
갤럭시A시리즈에나 어울릴법한 파스텔톤의 하늘색..
출고가가 125만원인 스마트폰에서 전혀 고급스러움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나머지 색상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딱 보급형 아이폰 11 수준입니다.
게다가 커버유리는 유광마감을 해서 지문이 덕지덕지 묻고
커버유리 밑에는 데코필름을 넣어서 각도에 따라 똥파리를 연상시키는 무지개 빛이 비치게 해놨는데
이건 유리를 마치 플라스틱처럼 보이게 하더군요.
반면 뒷판 유리에 무광마감을 한 아이폰 11pro는 지문이 묻어도 거의 티가 나지 않아서 정말 깔끔해 보입니다. 색상도 은은해서 딱 봤을때 고급 장신구같은 조화로움이 느껴집니다. 심지어 인덕션이라고 놀림 받던 후면 카메라 디자인도 S20을 보고 오니까 메카니컬한 느낌이 들면서 괜찮아 보였습니다
물론 S20의 아이폰11 pro에 비해 가벼운 무게와 얇은 두께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엔지니어분들께서 얇은 두께를 유지하면서 배터리를 늘리기 위해 후면디자인을 다소 희생한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해도 색상은 실망입니다. (갤럭시z플립 퍼플색상은 이쁜거 인정합니다)
작년 S10보다 20만원 높아진 출고가를 고객들에게 납득시키려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여 S20카메라가 이렇게 좋다~~~라고 홍보할 것이 아니라
제품 디자인을 향상시켜서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고객이 사고 싶게 만드는게 더 효율적으로 보입니다.
그게 아이폰이 비싸도, 삼성같은 대규모의 마케팅 없이도 잘 팔리는 이유 아닐까요?
아이폰의 고객층은 이쁜 디자인을 선호하고 갤럭시 고객층은 첨단 기능을 중시한다고 반박하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갤럭시 고객층이라고 해서 예쁜 디자인을 마다할까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건 인간의 본능입니다. 제품이 아름다우면 소비자들은 알아서 넘어옵니다.
갤럭시가 아이폰 대항마로 떠오른지 10년이 넘어가는데
매년 느끼는 거지만 디자인, 감성적인 측면에서 아이폰보다 항상 떨어집니다.
10년이 지나도 못 따라잡고 있다는 건 디자인부서의 의견이 윗선에 전달이 잘 안되는 문제가 있지 않나 추측해 봅니다.
그리고 제가봤을 땐 SAMSUNG 로고 자체의 아름다움이 떨어지는 것도 한 몫 합니다. 전향적으로 생각해서 삼성로고를 빼고 애플로고 같이 예쁜 갤럭시 전용로고를 새로 만들어서 박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일본에서 SAMSUNG 대신 Galaxy 로고를 쓰듯이)
케이스를 씌우면 아이폰이나 갤럭시나 다 거기서 거기라고 말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면디자인으로 차별화가 쉽지 않은 요즘에는 마케팅할때 색이 들어간 후면을 중점적으로 보여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후면디자인이 이쁘고 제품 마감이 고급스러우면 고객들 입장에서 제품 체험할 때 '이 스마트폰 이뻐서 갖고 싶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아이폰처럼요.
한 기사를 보니 무선사업부 노태문 사장님은 소프트웨어 서비스보다 삼성이 잘할 수 있는 하드웨어에 집중하겠다고 하셨는데 이번 S20 하드웨어 스펙이 정말 잘 나온건 인정합니다. 그리고 갤럭시z 플립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모습도 멋집니다.
하지만 스펙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에 속하는 제품디자인도 잘 챙겨주셨으면 합니다.
+ 저는 2년전에도 삼성멤버스에 디자인과 색상을 개선해달라는 내용의 글을 쓰고 많은 좋아요를 받은적이 있습니다. 2년 후에도 비슷한 글을 쓰게 되니 좀 안타깝네요. 하도 답답해서 이 글 썼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제 의견에 동의하시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매장가서 애플폰 11 시리즈와 갤럭시 S20 시리즈를 비교해보고 타사의 시리즈가 중국폰스럽다는 느낌을 받은 후에는요.. 실제로 페이스북 등의 SNS에 보면 이번 타사의 시리즈는 정말 디자인이 별로고 아재스럽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게다가 이중 카툭튀의 디자인은 정말이지 못봐줄거같습니다ㅠㅠ 특히 그레이 계열이나 검은색 계열은 중국의 타사폰을 연상케 하더군요.
그리고 갤럭시 S20의 색감은 다소 촌스럽다는 의견도 있으나 실제로 SNS에서도 그렇고 보면 대다수의 여성분들이 (특히 핑크색 계열이) 굉장히 예쁘다고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저 또한 유광을 선호하는 사람으로써 특유의 반짝거리는 빛 반사 등과 더불어 블루 등의 색감은 굉장히 고급스럽고 세련된거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무광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지문이 묻지 않는다는 점은 두번세번 칭찬해도 모자랄판이나, 갤럭시 s20은 그러한 무광의 장점을 덮을정도의 디자인이라고 생각되네요. 카툭튀도 아쉽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어두운 계열을 채택해 덜 거부감이 들고 오히려 그러한 점을 잘 소화시킨 거 같아 만족스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