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콜 때부터 주욱 긴기간 사용자로서...
인문학 전공자의 관점에서 볼 때
왜 삼성이 저렇게 아이콘 디자인을 하는지는 알겠어요.
*************
애니콜의 둥근 디자인
조선의 달 항아리 : 부드러운 곡선의 풍만한 아름다움
장독 : 풍만한 곡선의 아름다움
미인도 : 풍만하고 미려한 치마 곡선
이게 한국인의 전통적인 미의 관점이죠. 그래서 애니콜 디자인을 저렇게 한 걸로 나름 추정합니다. 머...애니콜까지는 제품 디자인이기도 하고 나름 괜찮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국과 일본은 가깝지만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민족이기도 하죠.
경복궁 근정전을 보면 팔작지붕 꼭대기 용마루부터 1층 2층 누각의 처마선 어디하나 직선이 없고 다 곡선입니다. 이 곡선이 주변의 북악, 인왕산과 어울려 한폭의 그림이 됩니다. 즉 우리나라 사람은 곡선미, 부드러움, 과하지 않음을 추구합니다.
반면 일본의 금각사 은각사를 보면 물론 처마 끝에 살짝 치켜올린 곡선이 들어가 있기는 하나 전체적으로 날카로운 직선을 떠올리게 합니다. 즉 일본인들은 날카로움, 직선, 세련미 추구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자 이제 갤럭시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더이상 달항아리 디자인은 불가능해졌습니다. 무조건 사각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삼성의 곡선미 사랑은 엣지 디스플레이에 나마 반영이 되고 특히 4각도 아니고 원도 아닌 아이콘에 반영이 됩니다.
그런데 피쳐폰 시대에서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오면서 더이상 전통의 곡선미 보다는 기하학적인 미를 추구할 수 밖에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물론 삼성이 나름의 정체성을 갖고 조선의 전통을 사랑하는 건 알겠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게 더 언밸런스해 보입니다. 이게 갤럭시 소비자들의 큰 불만중 하나인 거 삼성에서도 알겁니다.
더이상 소비자들도 원하지 않는 일제감, 통일감이 떨어지는 디자인은 이제 좀 포기하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디자인의 시대로 나아가는게 어떨까요? 삼성이 내수용 제품만 만드는 작은 회사도 아니잖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