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Gun입니다.
오늘은 삼성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ANC EO-IC500)을 약 한 달 정도 사용한 리뷰를 하려고 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큰 단점 때문에 방출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구매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꼭 고려해야할 사항을 위주로 리뷰하겠습니다.
먼저 리뷰어의 신뢰를 확보합니다.
사용 중인 제품군
AKG(Tune 포함): 삼성 번들, LG 쿼드비트(2, 3), Y50BT
JBL: Flip3
APPLE(Beats 포함): 이어팟, 에어팟 2세대, Beats EP
중국제품: 샤오미(피스톤 2, 3, 하이브리드 프로), KZ(ZS6, AS10), QCY-T1
1. 구입 목적 및 사용 환경
저는 주로 출퇴근할 때 지하철에서 S9+로 에어팟(편의성 목적)을 연결하여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봅니다. 그런데 지하철 소음이 워낙 시끄럽고, 출퇴근 혼잡 때문에 에어팟 블투가 진짜 너무 자주 끊기더라고요. 에어팟 끊김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여자친구에게 줘버렸습니다.
이러던 중 삼성에서 C타입 노캔 이어폰이 발매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바로 그날 구매를 하였고, 제품은 9월 17일에 수령하였습니다.
2. 외관 및 첫인상은 주관적이므로 사진으로 대체하겠습니다.
3. 음질 및 노캔
이 이어폰 리뷰의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사용하기 전 윙팁(S)과 이어팁(L)을 제 귀사이즈에 맞도록 변경하였습니다. 귀에 집어 넣는 부분이 다른 이어폰과 다르게 타원형으로 설계되어 있어, 더 귀 안쪽으로 삽입하기 좋았습니다.
노캔 기능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솔직히 대박입니다. 7만원 제품(할인하면 그보다 더 낮은)에서 이정도 노캔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습니다. 처음엔 이게 노캔이 되고 있는거야? 하고 노캔 한 번 꺼보니까 체감이 확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지하철처럼 저음이 많은 공간에서 진짜 발군입니다. 내릴 곳을 몇 번 놓칠 정도였으니까요. 사무실에서도 사용하다가 주변 사람들이 저를 부르는 것을 못 들을 정도라서 사무실에서는 사용을 못하고 있습니다.
노캔의 가장 큰 장점은 볼륨을 필요 이상으로 크게 설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얼마전 소니 노캔 헤드폰 광고에서 아이유씨가 ‘그러다 귀 터져요’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기존 사용하던 에어팟은 심지어 오픈형이라서 볼륨을 진짜 크게 설정(8~90)해야 했거든요. 반면 EO-IC500은 지하철에서도 노캔을 키면 4~50%로만 설정해도 충분히 들을 수 있습니다.
노캔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도 쓰기 좋습니다. 아침이나 밤 소음 때문에 잠을 설치지 않아도 된다는 거에요. 이게 진짜 개꿀인 이유가 노캔 헤드폰은 솔직히 자면서, 누워서 사용이 불편하지만 EO-IC500은 이어폰 타입이라서 누워서도 쓰기가 좋더라고요. 제 늦잠 지킴이로써 활약 중입니다.
EO-IC500의 음질은 좋습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노캔을 활성화하면 기존 사용하던 제품들의 비해 저음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퀄라이저에서 저음쪽으로 1칸 돌려놓고 사용 중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완전 플랫한 튜닝보다는 대중적인 V자형으로 튜닝되어 있는 게 좋더군요(영화 볼 때 웅장해서 좋아용). 구체적인 그래프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음질 쪽에서는 대부분의 사용자는 흠 잡을 구석이 없는 이어폰인 것 같습니다.
4. 단점
EO-IC500을 사용하다가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서 방출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들께서는 지금부터 주의깊게 읽어 보시고 구매결정 하시기를 바랍니다.
1) 노캔 멀미
저는 노캔 멀미가 없을 줄 알았는데 택시를 타니까 노캔 멀미가 좀 느껴지더라고요. 기사님께서 워낙 운전을 뭐 같이 하시긴 했지만 평소라면 멀미가 안났을 정도였는데, 멀미가 나더라고요. 이 문제는 한 2주 지속적으로 사용하다보니 사라지긴 했습니다.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께서는 주의가 필요할 것 같네요.
2) 배터리 사용
EO-IC500는 C타입 단자로 핸드폰의 배터리를 받아와 이어폰을 작동시킵니다. 따라서 이어폰을 꽂고 있으면 3.5mm 이어폰 단자를 사용했을 때보다 더 많은 배터리를 사용합니다. 저도 어? 약간 배터리 소모가 있나? 라고 느낄 정도로 체감을 하였습니다. 배터리 사용량이 많은 분들은 이 부분 꼭 고려하세요.
3) 마이크 미지원
저는 S9+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EO-IC500는 노트 10에 맞추어 발매된 것이라 S9+에서는 마이크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게 마이크만 지원하지 않는 게 아니라 ‘통화’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전화가 왔을 때 이어폰으로 상대방 목소리가 안들립니다. 이어폰이 꽂혀 있지만 휴대폰 전면 상단부 스피커에서 상대방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이어폰을 빼고 통화를 해야 합니다.
이거 진짜 짜증나요. 이어폰이랑 마이크랑 다있는데 음악 듣다가 전화오면 다 빼고 통화 했다가 통화 끝나면 다시 껴야한다고 생각해보세요 ㅋㅋㅋ 개빡칩니다. +아이패드 프로3세대에서는 마이크, 노캔 모두 잘 되는 게 포인트 ㅋㅋ
4) 유선, 단자
핵심이네요. 사실 이 단점 때문에 방출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C타입 이어폰의 가장 큰 단점은 충전단자와 이어폰 단자가 같이 있다는 것입니다. 충전이랑 음악을 같이 듣는 게 안된다는 뻔한 소리가 아니고요, 단자 하나가 고장나면 충전이랑 음악감상 모두 못 한다는 것입니다. 3.5mm 교체 비용이 어느정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충전단자 교체는 5만원이네요.
며칠전 잘만 사용하던 EO-IC500에서 계속 음악이 일시정지(연결 끊김현상) 되길래 서비스 센터갔더니 단자 불량으로 충전단자를 교체 했습니다. 문제는 이 수리를 받고 나서도 ‘USB 연결을 해제했습니다’ 문구와 함께 같은 현상이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뭔가 싶어서 서비스센터를 재방문하였는데, 돌아오는 답변이 충격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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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죠? 그럼 그동안 잘 사용했던 건 어떻게 가능했던 겁니까? 마이크 지원을 하지 않는 거야 AP차원에서 안된다 하더라도, 연결부분을 건드리기만 해도 연결이 해제가 되는 게 정상이라고요?
솔직히 정말 실망했습니다. 그동안 삼성 제품을 사용했던 가장 큰 이유는 성능과 브랜드에 대한 신뢰였는데 그 두 개 모두가 깨져버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직도 위와 같은 답변을 신뢰하기 힘네요.
5. 추천 여부
결론입니다. 7만원이라는 가격에서 이정도 노캔과 음질을 경험할 수 있는 이어폰은 찾기 힘듭니다. 출퇴근길 노캔은 정말 나만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사용자에게 좋은 휴식시간을 선물합니다.
다만 노트10 이하 사용자에게는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조만간 휴대폰을 바꿀 예정이신 분이라면 모르겠지만 S8, 9 사용자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니, 구매를 말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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