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폰이 구글락 걸렸습니다. 나주 요양병원에 계신 할머니는 갑자기 핸드폰이 안된다며 간호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뭐 잘못 조작했는지 구글락이 걸렸습니다.
폰이 벽돌이 됐으니 구글락을 해제하기 위해 간호사에게 연락받고 광주에서 왕복36km를 달려가 핸드폰 가져왔고 구글락 해제하려고 수소문하다가 삼성 서비스센터 상무점으로 방문을 하게 됐습니다.
무인접수기로 접수하고 기사님에게 사정을 설명해서 구글락을 해제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기사님이 폰 사용자 본인이 방문하지 않았기 때문에 몇가지 서류를 요구했습니다.
신분증, 위임장, 이용계약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인감증명서...
그래서 이 5가지 준비물을 모두 준비했습니다. 여기에 걸린 시간만 족히 이틀에 걸쳐 14시간쯤은 됩니다. 왜냐면 코로나로 인한 정부방역지침으로 할머니는 요양병원을 나올 수 없습니다. 그래서 특히 인감증명서는 정말... 너무 복잡한 과정 거쳤습니다. 진료서, 입원확인서까지 떼오라해서 또 요양병원를 3번씩 왔다갔다하기까지 했습니다. 동사무소도 몇번을 왔다갔다... 후...
그렇게 드래곤볼 모으는 심정으로 서류를 다 구비해서 재방문했더니, 다른 기사분 연결해주시더니 그 분은 서류가 필요하다는 말은 한마디도 없으시고 그냥 바로 그 자리에서 구글락 해제해주셨습니다.
정말 뒤통수 씨게 맞은 기분입니다. 도대체 저는 뭐때문에 이렇게 힘들게 서류를 다 준비해온건가요???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어서 직원분께 따졌습니다. 그랬더니 첫방문때는 제가 무인접수기로 접수했기때문에 기사님과 연결된 거고 그쪽은 원칙대로 다 한다고. 두번째 방문에서는 대인접수를 했기때문에 구글락 관련 전문 인력으로 연결해주신 거라고.
아니 그럼 무인접수한 제가 잘못이란 건가요? 무슨 일처리를 이따위로 하는지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15분만에 공짜로 해결될 일을 14시간에 기름값, 서류떼오는 비용까지 들여가게 했다니 어이가 없습니다. 어떤 분한테 연결되냐에 따라서 이렇게 서비스가 달라질 수가 있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