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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ro Portra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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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봉

 

이전에 천체 사진 촬영에 관한 두 편의 글을 올렸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없는 하늘만 촬영한 사진이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밤하늘의 은하수와 함께 나도 같이 사진에 나오길 원할 것입니다. 하지만, 검색을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은하수와 사람이 같이 찍힌 사진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인물은 검은색의 실루엣으로 나옵니다. 어떤 경우에는 심령사진처럼 사람이 반투명하기도 해요. 그 만큼 별과 사람을 동시에 촬영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번에는 천체와 인물을 동시에 촬영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존 천체 사진 모드에 대한 글은 아래 두개의 링크를 참고하세요

 

천체 사진

천체 모드 개발자의 천체사진 촬영기 feat. 내돈내산 망원경

 

천체 사진에서 사람이 없는 이유는 극한의 촬영 환경 때문입니다.

일단 한번 사진을 보시죠. 특별한 기술이 없다면 이렇게 사진이 촬영되겠죠.

* 이 사진을 촬영하던 시각 온도가 영하 15도였어요. 몰골이 초췌하고 두꺼운 옷으로 온몸을 감싸고 있어도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CamCyclopedia_0-1720500634902.jpeg

 

위 세 장의 사진은 모두 같은 장소에서 같은 구도로 찍은 사진입니다. 특히 2,3번 사진은 완전히 같은 구도임에도 불구하고 그 차이가 너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장노출 사진들은 모두 사람이 흐리게 나와서 얼굴을 알아볼 수 없고, 플래시를 사용한 사진은 배경은 검은색으로 보입니다.

 

이와 같이 밤하늘과 인물을 같이 촬영하기는 매우 힘듭니다. 구체적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밝고 어둠의 차이가 극심하다.
  2. 대부분은 너무 어둡다.
  3. 피사체가 움직인다.
  4. 동시에 촬영해야 하는 두 대상(천체, 인물)의 거리 차이가 너무 심하다.

외부 조명을 수동으로 컨트롤, 슬로우 싱크(slow sync), 여러 장 찍어서 합성 등의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만, 일반인에게는 어려운 방법들입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복잡하고 전문적인 후처리 작업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아마 그래서 인물이 있는 별 사진은 인물이 아니라 별이 주인공이고, 사람은 그냥 검은 실루엣으로 처리된 사진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루엣 촬영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게 촬영이 가능합니다.

그러면 사람의 표정도 볼 수 있고, 하늘의 은하수도 볼 수 있는 사진은 어떻게 촬영할 수 있을까요? 한마디로 줄여서 표현하자면,

플래시 켜고 인물 촬영한 사진과 플래시 없이 장노출로 하늘을 촬영한 사진을 잘 합친다

입니다. 자세한 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주변 가로등, 플래시 등의 조명을 사용하여 인물 사진 촬영.
  2. (2~5까지의 내용은 천체사진 촬영과 동일. 링크 참조) 카메라를 움직이지 않고 동일한 구도로 모델 없이 하늘을 포함한 배경 사진을 30초의 셔터 속도로 동안 최소 10장 이상 촬영.(아래부터는 10장이라고 가정)
  3. 노이즈를 줄이고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10장의 사진을 그대로 중첩(stack)하여 하나의 사진을 만듦. 별은 움직이므로 이사진에서 하늘의 별은 막대기 모양으로 보임.
  4. 10장의 하늘 사진에서 별을 기준으로 정렬하고 중첩하여 노이즈가 적고 선명한 한 장의 사진으로 합침. 이때 풍경 배경은 흐려짐.
  5. 3번에서 사람, 4번 사진에서 하늘 부분만 따로 분리하여 하나의 사진으로 합침. 선명한 배경과 선명한 하늘.
  6. 1번 사진에서 사람 부분을 가져와서 5번의 사진과 합침
  7. 사람과 배경을 합칠 때는 서로 다른 조명 조건이므로 합쳐지는 경계선 처리와 이질적인 색상 등에 대한 보정 작업이 잘 되어야 함.

설명이 너무 복잡하죠? 실제로 촬영하고 편집하는 과정은 설명보다 더 어렵습니다.

이런 작업을 PC에서 처리한다면 한 장의 최종 결과물을 위해 수십 장의 사진을 촬영하고 몇 시간 동안 PC에서 편집해야 합니다.

그에 반해 Astro Portrait 모드는 그냥 버튼 한번 누르고 기다리면 위 과정도 완전히 동일한 과정을 똑같이 수행합니다. 세부적인 설정이 조금 다를 뿐입니다.

Astro Portrait 모드에서 사람이 카메라 앞에 서 있는 시간은 단 3초면 충분합니다. 3초 후에 장면에서 나와서 촬영이 끝나기를 기다리면 됩니다.

그러면 촬영하면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진은 글의 마지막에 있어요.

 

이제 실제 촬영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삼각대에 스마트폰을 거치하고 Expert RAW 앱에서 아래 화면과 같이 천체 모드를 선택해 주세요. 그러면 창이 나오는데, Astro Portrait를 선택하면 됩니다.

CamCyclopedia_1-1720500634929.png

촬영 시간은 3단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실제 촬영 시간은 주변의 밝기에 따라 변해요. 시간이 길수록 밝아지는 것이 아니라 사진의 화질이 좋아집니다. 노이즈가 줄어들고 조금 더 자세한 표현이 가능합니다. 중간에 취소하더라도 그때까지 촬영한 사진으로 처리해 주니 중간에 멈추셔도 됩니다.

이제 포즈를 취하고 촬영 버튼을 누르세요. 만약 혼자서 촬영한다면 셀프타이머를 이용하면 됩니다.

플래시가 켜지고 약 3초 후 플래시가 꺼지면 화면 밖으로 나오세요. 그리고 다른 일을 하면서 촬영이 종료될 때까지 기다리시면 됩니다.

3_4.png

 

위 사진은 Astro Portrait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선명한 인물과 함께 겨울에 촬영한 오리온 자리와 여름에 촬영한 은하수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요?

* 주차해 둔 자동차 미등이 비쳐서 바닥이 붉게 나왔네요.

* 안전한 곳에서 촬영하였습니다.

 

Astro Portrait는 아직 완벽하지 않고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사용자의 눈부심 때문에 플래시의 섬광이 아닌 어두운 밝기의 지속광을 사용하고, 가능한 짧게 촬영하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눈뽕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또한 피사체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 광량 부족으로 인해 사람 인식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는 등 아직은 단점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극한의 촬영 환경에서 새로운 사진을 촬영하는 경험에 비하면 이 정도의 사용 상의 불편함이나 어색함은 아주 사소한 점이라고 믿습니다. 모두들 잘 활용하시어 별이 쏟아지는 하늘 아래에서 느낀 감동과 추억을 사진으로도 남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의사항!!

플래시가 켜집니다. 플래시가 켜지면 주변에서 조용히 별을 보고 있는 사람들께 매우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사진 촬영 전에 주위를 한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 위 이미지는 갤럭시 S24, 갤럭시 Z 폴드6Expert RAW 앱을 이용해 촬영한 사진입니다.

* 위 이미지는 소비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실 사용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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