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onymous
해당 사항 없음
옵션
- 신규로 표시
- 북마크
- 구독
- RSS 피드 구독
- 강조
- 인쇄
- 부적절한 컨텐트 신고
03-01-2022 03:32 PM - 편집 03-02-2022 11:53 PM
Gaming Hub
퀄컴 스냅드래곤 888이나 8 Gen 1은 존재 자체 만으로도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희소식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해결해야 할 것은 아직 많이 남았지만 드디어 애플의 AP와의 성능 격차를 유의미하게 줄였으니까요. 그러나 AP를 비롯한 휴대폰의 종합적인 능력을 가장 쉽게, 어쩌면 일반 유저들에게는 벤치마크 못지 않게 체감 가능한 중사양~초고사양 게임 범위를 떠나서, 단지 게임을 켰다는 이유로 강제로 시스템이 개입하여 유저의 개인적 선택권을 박탈하면서까지 성능을 제한하는 것은 말 그대로 소비자에 대한 기만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DSLR로 찍은 사진을 자신들의 카메라 수준이라고 광고 했던 (삼성 측에서는 그렇게도 싫어하는)화웨이나 벤치마크에서만 최대 클럭을 뽑아냈던 미디어텍이 한 행동이나 다른게 무엇인지 의문입니다. 갤럭시 S21 시리즈는 888의 설계상 오류로 인해 발열이 심했다고 치더라도, 865 기기들까지 888, 8 Gen 1에 대한 하극상이라는 이유로 다 같이 성능을 내려버리는 것은 단순히 888, 8 Gen 1 기기 유저들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무려 갤럭시 노트 5부터 내려왔다고 전해진) GOS는 사실 당시나, 지금이나 비활성화 방법이나 존재 자체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은 알고 있었으나, 사실 성능의 폭 저하가 가시적으로는 크지 않아서 그냥 넘어가도 되는 수준이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스냅드래곤 (그리고 일부 엑시노스)의 성능이 세대가 지나며 향상되면서 발열이 심해지자 내놓은 방안이라는 것이 하드웨어적 설계 대신 소프트웨어로, 그것도 능동적인 스로틀링 방식도 아닌 성능 발현 범위 자체의 강제적인 하락을 했다는 것은 (퀄컴이 아니라 본인들이 일으킨)갤럭시 노트 7의 배터리 사고를 핑계 삼아 본인들의 발열 제어 기술의 열악함을 스스로 드러낸 꼴입니다. 배터리에 관련된 문제를 지속적으로 AP와 연관짓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One UI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GOS를 커널에 하드코딩한 것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자의적으로 녹스와 관련된 손해를 감수하고 GOS를 풀어서 쓴 유저들은 일부일 뿐인데도 GOS 회피 방법을 차단한 것은 삼성 측에서도 GOS가 문제임을 알았다는 것 아닙니까?
실제로 갤럭시 S21 시리즈가 888의 발열 논란으로 시끄러웠을 때, ASUS의 ROG 폰 5 시리즈와 소니의 엑스페리아 1 MK3는 같은 888을 쓰고도 여러 매체에서 발표한 발열 관리 테스트 결과에서 최상급이었다는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상술했듯 888의 발열 원인이 설계상의 일부 오류라는 것을 보면 ASUS와 소니가 888의 물리적 한계까지 넘어서는 발열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물론 갤럭시 노트 20 울트라에서의 동일 기기 발열 관리 방법 차별을 생각하면 단순 발열 처리 기술 외의 원가 절감 같은 상업적 문제도 어느정도 예상이 되지만, 발열이 심한 고성능 AP를 쓰는 기기에서 발열 관련 부품에 대한 원가 절약을 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나는 게임을 안 하니까 상관이 없다." 라고 하시는 분들, 우선 삼성은 GOS의 존재나 성능 하락 폭에 대해서 모르는 소비자들에게 미리 고지하지 않았고 마케팅도 게임 성능을 위주로 밀었습니다. 또한 플래그십이라는 고가격, 고성능 등급의 기기에서 성능의 인위적 조작 문제는 당연히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고성능이 필요 없었다면 우리는 플래그십이 아니라 용도에 맞는 A 시리즈를 사서 쓰면 되는 일입니다. 실제로 이제는 스냅드래곤 8번대 이하 AP들도 일상에서는 쓰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물론 A 시리즈라고 GOS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플래그십의 고성능이어서 그에 맞는 고비용을 소비한 것입니다.
GOS를 껐다가 일어난 상해 (주로 저온화상)에 대해서 블랙컨슈머들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면 안전에 대한 사전 고지를 하시면 됩니다. 이제는 사전 고지를 했음에도 개인의 과실이 기업에게 무작정 돌아가는 시대는 지났으니까요.
SBS 오목교 전자상가에서의 해명 잘 봤습니다. 안전은 타협할 수 없다고요. 일단 게임 성능을 인위적으로 과하게 하향 조작함으로써 미디어텍과 똑같은 짓을 한 회사가 할 소리는 아닌 것 같고요, 저를 비롯한 유저들은 지금 본인들이 만든 제품이 강압적인 제한이 없으면 갤럭시 노트 7 급의 위험한 제품이라는 것을 본인들이 자처한 것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도 휴대폰을 만드는지조차 모르는 회사들인 ASUS와 소니에게까지 발열 처리 기술이 밀렸다는 것까지 잘 알고갑니다.
- 태그:
- GOS
0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