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기는 쓰지만 스마트띵스를 잘 모르시거나
도난당하거나 잃어버리신 분들은 절대 체념하거나 포기하면서 새로 사지 마시고 최대한 이 기능을 활용해보세요
위치추적기능을 아예 모르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것 같아 도난당한 버즈도 찾아주는 유용한 기능의 후기를 남기려합니다.
스마트띵스라는 어플 자체는 그냥 사용중인 버즈나 워치를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자동으로 등록되서 관리되는 어플로만 알고 있었는데 버즈2프로의 위치추적기능을 이 어플로 써보니 매우 유용하더군요.
도난당했던 장소는 학교입니다.
약 3개월 전 4월23일 중간고사 셤기간
오전 교양 시험 하나 볼 때 도난을 당했는데
위치는 어느 단과대 1층 라운지였고
이 라운지가 무방비하게 외부인들에게 오픈된 장소는 아니었고 같이 공부하는 다른 학생들도 밥먹으러 가거나 커피사러 가거나 쉬러 자리를 비울 때 태블릿이나 교재 무선이어폰 등을 충전해두며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습니다
(다 같은 학우라 서로 믿는 것도 있었고
한국의 국룰을 깨지 않을거라 생각한거죠)
(대략 이렇게 생겼음)
그래도 화장실 갈 땐 지갑은 꼭 갖고 다녔는데
다음날 오후 교양과목 시험하나 보러갈 때 책상위에 버즈2프로를 그대로 두고 시험을 보러갔었고
시험이 끝난 후 며칠간 학교에서 자고 밤새워서 바로 집에 갔는데 집에 도착 후 버즈2프로가 사라진걸 알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책상위에 둔 걸 다 가방안에 넣었는데 버즈2 프로를 못 챙긴걸 눈치 못 챈걸 보면 평소에 가방안에 자주 넣어놔서 이미 가방안에 둔 줄 알고 그대로 온게 화근이었고 마지막 신호가 끊기기 전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다시 같은 건물로 가서 주변기기 찾기로 다 둘러봐도 찾을 수가 없었고
위치는 그대로 그자리를 계속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 절전모드로 들어가 더이상 위치 업데이트도 안 되고 실낱같은 희망은 누가 저 뚜껑을 열거나 혹은 최악의 결과로 점유이탈횡령하여 자기 기기에 등록하면 그 삼성계정을 추적하여 수사의뢰 후 범인을 잡을 수 있다는데 어느 일이라도 발생해야 진척이 있지..
한달이 지나도록 뚜껑은 안 열리고 계속 저 위치로 찍히고..
교내 분실물센터 어디에도 없고
어디 건물 화단이나 틈새 혹은 천장 석고보드 어딘가 누가 숨겨둔건지 한참동안 행방이 오리무중했습니다.
cctv를 조회했는데 4월23일 새벽5시경 공부하다 라운지에 마련된 빈백에서 잠들었다 오전8시에 기상한 시간 - 시험보러 간 사이 기록을 봤는데 cctv가 가까이에 있었어도 화질이 너무 안좋고 흐려서 누군가 가져가는 걸 식별할 수 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
난 분명히 농생대에서 잃어버렸는데
왜 맨꼭대기 공대 건물에서 위치가 잡히지..?
이걸 보고 단순 분실보단 도난이라는 생각에 무게가 실리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책상에서 빼먹고 챙겨오지 못한 것 보단 순식간에 누군가 낚아채간 것 같더군요
교내에 분실물 보관소도 여럿이고 심지어 새롭게 위치가 찍힌 저 건물 바로 옆에도 분실물 보관소가 있는데..
암튼 가끔 무념무상 gps키고 스마트띵스에 들어가 새로고침을 시도 했었는데
새롭게 위치가 다시 잡히면 바로 알림이 오는거였어서
그간의 수고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
그런데 웃긴게 이게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캠퍼스를 마구 돌기 시작합니다.
저는 아 누가 저 건물로 뽀려갔다가 또 잃어버린 걸 누군가 다시 발견해 뚜껑을 열었다가 바로 옆 분실물센터에 갖다주려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저기서 갑자기 버스를 탔는지 엉뚱한 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정문 밖으로 나가서 지네 집으로 갖고 가려는줄 알고 일단 바로 학교로 달려가기보단 대기타면서 실시간으로 지켜봤는데 뭔가 이상해서 자세히 보니 이동경로가
시내버스가 아니라 교내순환셔틀 노선이었습니다
지혼자 계속 두바퀴를 도는 것 같은데...
아니 남의 물건 점유이탈해서 교내순환셔틀타고 캠퍼스투어라도 하는건가?
흰 무광 조약돌을 손바닥에 올려두고 창 밖을 보여주며 자연에게 둘러쌓여 소쩍새와 산비둘기, 청개구리의 노래소리가 가득한 캠퍼스투어를 시켜주고 싶었나봅니다
그러다 어?!!
했던 게 학교 포털에서 대대적으로 공지한 분실물 메인 보관센터인 두레문예관옆을 지나가서
저기서 내려서 친절하게 '저기요 제가 분실물로 추정되는 흰 조약돌을 윗공대에서 주웠는데요.. 아 네 학번이랑 이름이요? 네~' 하고 갖다두려나?
라고 기대하며 광대가 승천하나 싶었더니
2분만에 와장창 하고 다시 정색모드로 새로고침하기 시작
어김없이 지나치는 중입니다
뭔가 이상하죠 혼자서 세바퀴째 도는 중인데
뭘 하길래 혼자서 순환셔틀을 타고 저리 뺑뺑 도는거지🤔
어어어 지금 밖으로 나가려는거냐?
어디 한번 그대로 다른 버스로 갈아타서 나가기만 해 봐라
실시간 위치 시간 다 기록해뒀고 초기화해서 다른 기기에 등록하는 순간 넌 바로 절도죄나 점유이탈횡령죄로 기소될테니 ㅋㅋㅋ
나가는 줄 알았는데 다시
순환노선인걸 확인
이제 보니 절도범은 버즈2프로를 갖고 순환셔틀을 탔다가 어딘가 둔 상태로 모른채 그대로 내려버렸고 버즈2 혼자 망령처럼 캠퍼스를 홀로 돌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메인폰으로 사용중인 노트4는 스마트띵스 지원이 안돼서 유심을 빼서 카메라, 영상 편집용으로 쓰는 노트20에 넣고 스마트띵스로 학교 가면서 실시간 새로고침해서 보는 중인데
가끔 10분 넘게 몇 번정도 제자리에 있었는데 셔틀에서 내려서 마을버스로 갈아타는게 아닌가 조마조마 했습니다
가끔 어디 풀숲에 멈춰있어서 버스에서 거기다 던져버린건지 동아리방에 아는 동생이나 친구 있으면 불러내서 같이좀 찾아달라고 하려고 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제 마침내 약 20분간 계속 안 움직이고 위치가 차량정비고인 점을 볼 때 저 순환셔틀을 따라 타서 복잡하게 찾을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안도감이 조금 들기 시작했고
마침내 차고지 가까이에 가서 근처 찾기 기능으로 수색중 사무실안에서 자동으로 연결되어 찾았나 싶었는데
케이스가 너무 지저분해서 처음엔 제 것이 아닌 줄 알았는데 찍어둔 시리얼넘버 대조 후 도난당한 버즈2프로로 확인되어 드디어 3개월 넘는 수색의 여정에 마침표를 지난 7월 25일에 찍을 수 있었습니다.
운행을 끝낸 순환셔틀이 들어오고 기사들이
세차와 분실물 확인 중 발견하고 보관하고 있었던 겁니다.
학번 연락처 이름 쓰고 수령해 가는데 도난당한거라는
걸 알려드리니 다들 놀라시면서도
스마트 띵스의 기능 자체를 알고 계셨는지
그 좋은 위치추적기능을 몰라서 못찾는분들도 많아 안타깝다고 하시더군요.
(이렇게 생긴 애)
그냥 시내에 흔히 굴러다니는 버스 모델을 학교에서 사서 흰색 파란색으로 떡칠하고 학교 마크 갖다 박아둔 게 전부고 창문도 안 열리는데다 에어컨도 안 켜지지만 공짜인 버스입니다.
하 씨 진짜..저 기스..🤬
몇가지 남은 의문점은
실사용도 못했을텐데 사용 흔적이 있다는 겁니다
케이스는 정말 살살다뤄서 기스 하나 없었는데 기스 투성이에 때가 타있었고 이어버드는 도난 직전까지 늘 깨끗하게 유분도 닦고 청결을 유지했는데 지저분해진 흔적이 있는겁니다.
뚜껑을 열면 바로 분실신호를 보내는데 저 이어버드를 그간 어떻게 쓰고 있었는지 생각해보니
웨어러블에 정식 등록을 안 해도 안드로이드 버전이 낮으면서 단순 블루투스로만 연결해서 쓸 수 있거나 아예 다른 os를 쓰는 기기로 연결해서 써오던 것 같은데
3개월 가까이 위치가 그대로인 상태에서
다른 단과대 건물로 갖고가서 어떻게 계속 분실신호를 재발신하는 걸 막고 있었던 건지..
이게 참 의문입니다🤔
저 단과대 건물에도 분실물 센터가 있는데도 3개월 간 학교에 두면서 계속 자기가 절취한 상태로 갖고 있었다는건데 외부인이든 학생이든 참 불순한 의도가 보이네요
도대체 저걸 갖고 뭘 하려고 했었던걸까요
막상 훔쳐와보니 새로 연결하면 계정을 삼성이 추적해서 잡힐 수도 있고 중고로 팔려고 해도 주인이 대기타고 있을 것 같고..
어떻게 해서든 다르게 써보려고 고민했던걸까요?
차라리 그냥 바로 옆에 있는 분실물 센터에 갖다두던가 하지 3개월동안 학교에 두고 뭘 했길래 기스 투성이에
그리고 이어버드는 어떻게 썼는지..
뚜껑을 재빨리 열었다 닫으면 신호가 발신이 안되었던 걸까요
차라리 외부인 소행이라 믿고 싶지만 심심치않게 들려오는 같은 학우들간의 도난 경험
그리고 비례하지 않는 인성과 학력의 관계로 볼 때
같은 학생의 소행일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2013년 자전거 도난 후 2020년까지 7년동안 시 전체의 모든 건물과 아파트 층층을 수십만개의 계단을 오르내리며 다 뒤져가며 경찰도 못잡아낸 자전거 수십대를 훔쳐서 고물로 팔아 치운 2000년생 문신새긴 상습 특수절도범 급식들 잡아서 얼굴 한대 후려치고 자전거는 다시 되찾고 끝까지 합의 안 보고
성인이 되고 나서 검거하여 보호관찰처분을 넘어 절도죄로 정식 기소되게 했었던 만큼 독하고 끈질긴 성격상
만약 저 버즈가 캠퍼스 밖을 나가 어디론가 이동했으면 끝까지 추적하여 최종적으로 위치가 끊어진 지역을 확인 후 경찰에 수사 의뢰하여 아무리 비싼 합의금을 제시하고 같은 학교 학생이란 점을 이용하며 선처를 호소해도 끝까지 송치되게 해서 전과를 만들었을테지만
다행히 그렇게 복잡한 과정까진 밟지 않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저도 일부러 그렇게까지 하는건 별로 원치 않아합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덕을 쌓은 것도 있는 것 같은데 어릴때부터 길에 무언가 떨어져 있으면 꼭 주워서 근처 파출소에 맡겨서 많은 핸드폰이나 지갑 현금 또는 카드등을 주인을 찾아주기도 했고 도난당하기 1개월 전에도 교내에서 분실물을 찾아 분실물센터에 직접 찾아가서 맡겼을 정도로 그냥 지나치지는 않았는데
그런 행동 하나하나가 덕이 되어 이렇게 돌아오나봅니다 ㅎㅎ
이번 사건으로 몇가지 버즈2 프로에 대해서 드는 생각이 있으면 절전을 감안해도 24시간만 위치를 전송하는건 짧은 것 같습니다. 48시간만이라도 전송해 주면 초기 분실시에 빨리 찾을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삼성에서 제조하는 위치추적기인 스마트태그같은게 있던데 그걸 초소형화해서 버즈 안에 어딘가 숨겨둘 수 있으면 좋을텐데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기술이겠죠?
당장 갤럭시워치의gps 성능도 간당간당한 마당에..
아무튼 이렇게 삼성이 개최한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으로 받은 상품들을 다시 온전히 소장할 수 있게 됐습니다
최우수상으로 받은 상품으로 특히 더 속상했는데 다행이네요 다음부턴 아예 저 빈 공간 어딘가에 버즈를 초기화하여 새 계정에 등록시 추적되어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문을 붙여놓던가 해야겠습니다 ㅋ
여태까지 10년 다되어가는 노트4를 메인으로 쓰는 지독한 얼리어댑터여서 이런 최신형 플래그쉽 기기들을 소장하는 것 자체가 가져다주는 의미가 다른사람들과는 다를 수 밖에 없었거든요.
삼성이 스마트띵스라는 꽤나 유용한 어플은 참 잘 만든 것 같고 앞으로도 몇가지 보완점이 충족되어 이렇게
오랜시간이 지나도 다시 찾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뚜껑을 열기만 하면 바로 다시 위치가 전송이 되고 뽀려가서 쓸 목적으로 새 기기에 등록하면 내 기기 목록에서 삭제됨과 동시에 그 버즈를 새로 등록해서 쓰는 삼성계정을 경찰의 협조를 받아서 추적할 수도 있습니다.
약간 비미한 부분이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추적당할 수 밖에 없으니 이런 걸 잘 모르고 그냥 훔쳤다가 낭패보고 뒤늦게 처분하려다 실수로 뚜껑을 잘못 열었던 모양이고
에타에 올라왔던 글들중에 운동장에 둔 버즈를 훔쳐서 실시간으로 이동하는 걸 추적 후 어느 아파트단지에서 멈춰선 걸 보고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도 올라오는 거 보면 스마트띵스에 등록해둔 상태라면 결국은 추적할 수 있는 길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