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많은 스마트홈 사용자들은 matter를 기다려왔습니다. 하지만 matter가 발표되고 첫 제품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몇 년이 걸렸고, 또 초창기에는 최소 하루에 한 번은 무조건 끊길 정도로 연결 안정성이 참 많이 안 좋았습니다.
이제 저 정도는 아니지만, 아직도 지그비에 비하면 안정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제가 그동안 지그비를 쓰면서 연결이 완전히 끊긴 적이 없었던 반면, matter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연결이 끊겨 배터리나 전원을 다시 연결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V4가 나왔다고 해서 matter가 얼마나 안정적일지 궁금해서 네이버 카페 '모두의 스마트홈'에서 모집하는 포엠아이 체험단에 지원을 헀더니 운좋게 당첨이 됐는데, 스마트싱스를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모두의 스마트홈' 말고도 다른 곳에도 개봉기와 사용기 등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사실상 바로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V3 패키지는 하얀색 박스에다가 재치있는 문구가 적혀있던 반면, V4는 하늘색 박스로 바뀌고 '스마트홈 허브'라고 이게 어떤 제품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간단하게 표현이 돼있습니다.
또 아래에는 지원하는 프로토콜 규격과 ThingsOne이라는 브랜드 명이 적혀있는데.
V3와 다르게 z-wave가 빠졌습니다. z-wave의 특징이 아주 멀리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건데, 이런건 보통 고출력이라 각 나라 전파법에 맞지 않으면 쓸 수가 없어 직구를 해서 쓸 수 없다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미국 같이 땅덩어리가 큰 나라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희 나라에서는 쓰는 사람도 별로 없고 제품도 없어서 빠진 게 큰 문제는 없습니다.
z-wave가 빠진 대신 matter가 들어왔는데, v3에서도 matter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박스에 지원 한다는 로고가 없다는 거죠. wifi 문구가 없어서 무선 연결이나 matter over wifi를 지원 안 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이 마크가 있으면 matter over wifi 제품을 쓰실 수 있습니다.
이 마크까지 있으면 matter over wifi와 matter over thread 모두 다 사용할 수 있는 건데 박스에 저 2 마크가 다 있으니 모든 matter 기기를 연결해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브랜드 명이 삼성이 아닌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AS 받을 일이 있으면 삼성전자 AS 센터가 아니라 ThingsOne 브랜드를 운영중인 삼진에 연락하셔야 합니다.
박스 옆에는 더 자세한 인증 마크가 프린팅 돼 있는데, 무선랜이라고 확실히 와이파이를 지원한다는 마크가 적혀있고 스마트싱스 프로라는 새로운 인증 마크도 적혀있습니다. 이거는 B2B에 특화된 스마트싱스를 지원한다는 거라서 저희 같은 일반 소비자는 사용할 일이 없으니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뒤에 보면 특이할 만한 게 삼진에서 디자인을 했다는 겁니다. 이게 V3처럼 삼성에서 모든 걸 다 만들고 유통만 삼진이 하는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이렇게 되면 디자인 뿐만이 아니라 하드웨어까지 직접 만들 거 같은데, 그러면 다양한 스펙의 허브가 나올 수 있게 되겠죠? V5가 많이 기다려집니다.
박스에 정격 용량이 나와있는데, 이번에 단자 규격이 USB C로 바뀌면서 5V에 2A 지원하는 충전기를 아무거나 쓸 수 있게 됐습니다. 다이소 같은 곳에서 파는 거 아무거나 연결하면 아마 될겁니다.
상자 포장이 너무 빡빡해서 이런 상자 모으시는 분들이라면 조심스럽게 뜯으셔야 합니다. 아니면 저처럼 저렇게 뒤에가 찢어질 거예요 😢
박스를 뜯으면 요즘 트렌드와 다르게 구성품이 빡빡하게 채워져 있는데 풍족한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
구성품은 이제 USB C 케이블, 네트워크 케이블, 충전기, 벽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해주는 브라켓, 나사, 허브 본체, 사용 설명서가 전부입니다. 저기 중간 위쪽에 있는 종이는 처음에 부품인 줄 알았는데 포장용품이더라고요 ㅎㅎ
이제 스마트폰 살 때도 충전기를 안 주는데 겨우 이런 허브에 충전기를 넣어 주니까 이것도 기분이 좋네요😀
필요한 모든 구성품이 같이 들어있으니까 따로 뭐 안 사도 설치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겁니다.
브라켓은 이렇게 생겼는데 설치하는 방향을 친절하게 표시를 해놨습니다. 요즘 이런 기기들의 추세 중 하나가 벽에 거치할 수 있도록 해 놓는건데. 그런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게 제품을 만들었다는 건 엄청 칭찬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냉장고 같은 곳에 설치할 수 있도록 자석이 내장돼 있지 않다는 게 좀 아쉬워요. 뭐 다이소에서 아크릴 테이프 하나 사서 붙이면 해결 된 문제니까 큰 문제는 아니지만, 전용 브라켓이 없으면 설치를 못 한다는 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봅니다.
허브 본체의 크기는 한 손에 들어올 정도로 엄청 작습니다. V3는 크기가 좀 커서, 너무 둔탁한 느낌이 강한지라 인테리어에 별로라 저는 스테이션이 나오자마자 바로 처분하고 바꿨는데, V4는 적절한 곳에 놓으면 괜찮은 소품이 될 거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보면 스테이션하고 크기가 똑같아요. 기존 스테이션이 있던 자리를 대신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예요.
뒷면은 이렇게 3개의 포트가 있습니다. USB C와 LAN 포트는 다들 무슨 용도인지 아실테지만 USB A는 잘 모르실텐데요. 허브 로그를 추출할 때 USB 메모리를 꽂아서 저장하는 용도로 쓰는 겁니다. 그래서 보통은 쓸 일이 없으니 신경을 안 쓰셔도 됩니다.
후면에는 QR 코드가 있는데 등록할 떄 저걸 찍으시면 됩니다. 그 외에는 안전 인증 그런 거 밖에 안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리셋 버튼이 있는습니다. 솔직히 스테이션이나 허브 같은 거 가끔 초기화 할 일이 있잖아요? 그 때마다 유심핀 찾아서 구멍에 꼽는 거 진짜 귀찮았는데 이제 저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초기화할 수 있으니까 엄청 편합니다. 좀 과장하면 V4를 사야할 이유의 50%는 저거 아닐까 싶어요 ㅋㅋ
그리고 측면에 버튼이 하나 있는데, 이게 뭔지 다들 궁금해 하셨을 텐데 저 QR 코드 대신 저걸 누르면 인증이 되는 그런 버튼입니다. 스테이션처럼 따로 단축 버튼으로 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저도 처음 저걸 봤을 때 왜 필요한지 긴가민가 했는데 브라켓으로 설치를 해보니까 왜 필요한지 알겠더라고요. 등록하는 도중에 QR 코드 찍어야 한다고 다시 분리하고 브라켓에 재연결하는 거 매우 귀찮았을 텐데 저거 버튼 '딸깍' 한 번 하면 되니까 엄청 편했어요.
이런 아무렇지도 않은 세세한 불편함에 신경을 썼다는 거에, 저는 좀 놀랐어요 ㅎㅎ 이런 디테일함을 살려서 여러 센서를 만들어 주면 좋을텐데 ㅋㅋ
브라켓은 고정도 쉽게 되고 빠지는 것도 쉽게 빠집니다. 영상에서는 제가 좀 뭔가 연결할 때 빡빡 누르는 그런 경향도 있기도 하고 걸쇠가 있어서 영상에서는 힘을 많이 주는 것처럼 보이는데, 한 살 짜리 어린애가 연결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장착이 됩니다.
일단 며칠 밖에 못 써봤지만 제품 디자인이나 마감은 몰론이고 구성품도 풍부하고 그간 불편헀던 부분도 개선이 된데다가 최신 트렌드에 맞게 개발돼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제품입니다.
이제 며칠 더 써본 다음 제가 원래 쓰고 있던 스테이션과 비교한 사용기를 남겨볼 예정이고, 1주일 간격으로 총 한 달간 matter가 잘 연결되는지 보고도 하려고 합니다.
V4 허브에 대해서 궁금하신 게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