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이폰 살 돈이 없어서 삼성 제품을 사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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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사들처럼 아이폰의 느낌과 비슷하게 변하는게 아니라, 독창성, 차별점, 특색, 아이덴티티를 확보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 삼성만의 특색이자 차별점이었던 디자인을 폐기시키고 굳이 다른 기업의 짭디자인으로 만드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갤럭시 버즈와 다른 무선 이어폰의 차별점은 모델마다 나오는 바이올렛 색상과 납작한 네모 모양의 본체와 동글동글한 콩모양의 이어버드였습니다.
이것들은 삼성의 고유 디자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었습니다.
특히 여러 세대에 걸쳐 지속되는 버즈 본체의 특징적인 형태 덕분에 버즈는 이전 세대 기종과도 같은 케이스를 공유할 수 있는등의 장점을 가졌었습니다.
삼성만의 아이덴티티를 과감하게 버려버리고 나온 디자인입니다.
버즈 3를 처음 보는 사람들이 이것이 삼성의 디자인이라고 생각 할 수 있나요?
쿠팡에서 버즈 3 이미지가 유출되었을때, 저는 이것이 중국에서 만든 에어팟 카피 제품이고 쿠팡판매자 에서의 표기 오류로 생긴 루머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알던 삼성은 에어팟과 유사한 콩나물 모양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버즈 3의 마이크를 에어팟처럼 길게 늘린 것은 통화 품질을 위해 필요한 어쩔 수 없는 변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버즈 3는 전작보다도, 다른 제조사들보다도 높은 수준의 수음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근본없는 블레이드 디자인과 투명 뚜껑, 파랑 주황 포인트는 삼성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마 성능을 위해서 마이크를 늘린 후,
카피라는 비판을 피하기위해 최대한 에어팟과 다른 방향으로 디자인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버즈가 쌓아올린, 심지어 유용하기까지한 디자인들을 모두 없애버리고 새롭게 태어나버리는건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디자인의 변화가 싫다는 것이 아니라, 삼성만의 고유한 디자인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몇년을 걸쳐 유지하던 갤럭시 버즈의 디자인을 폐기해버리고 이렇게 급진적으로 디자인을 변경하면 소비자는 이것들이 삼성의 디자인이라고 인식하기 어렵습니다.
버즈 마이크의 길이 연장이라던가, 퀵패널(상단바) 형태나, 배터리 잔량을 배터리 아이콘 속에 표시하는 디자인은, 실용적인 디자인을 애플이 미리 선점했기때문에 모방처럼 되어버리는것이 어쩔 수 없다 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애플을 따라하거나 비슷비슷한 이미지를 돌려쓰는 다른 중국 제조사들과 달리 고유한 스타일이 있는 삼성의 디자인을 좋게 생각했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는 유출된 one ui 7의 갤러리 아이콘입니다.
one ui 6의 갤러리 아이콘은 독창적이고 아름다웠지만,
처음 봤을 때 갤러리라고 인식하기 힘들고 촌스러워 보이기도 한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one ui 7으로 오며 아이콘을 변경하였지만,
국내외로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위 사진은 트위터의 SOUIC이라는 유저가 만든 것인데,
이 갤러리 아이콘은 기존 one ui6 갤러리 아이콘의 꽃 형태를 유지하여 삼성만의 차별점을 챙기면서, 무지개색으로 갤러리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표현하고 유행을 따라가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4번째는 그라데이션, 꽃과 배경색의 색 반전으로 다른 중국 기업들이 시도하지 않은 삼성만의 차별점을 만들어내었습니다.
갤럭시폰이 최고가 되려면 아이폰만 따면 됩니다. 아이폰 따려면 카피하는 이미지는 버릴때가 됐습니다.
최근 버즈나 one ui 를 보니 삼성이 디자인을 한번 갈아엎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애플뿐만 아니라 다른 제조사들과도 매력적인 디자인 차별점을 만들어야 합니다.
매력적인 디자인을 여러 세대에 걸쳐 사용하면 그것이 삼성만의 스타일이 됩니다.
성능과 직결된 효율적인 디자인을 카피하는 것은 실용성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다른 제조사가 채택한 디자인은 최대한 피하는것이 좋습니다.
버즈 3에서 블레이드 디자인으로 차별점을 주는 것은 좋았지만, 솔직히 그건 별로..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버즈 3의 디자인이 삼성의 스타일이 되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촌스럽지 않으면서 독창적인 디자인을 만드는건 어렵지만, 그게 중요한거죠.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요즘 갑자기 이러더라고요.
물론 삼성에는 저보다 똑똑하신 분들이 하고 계시겠지만
뭔가 디자인을
애플짭이랑 아재감성을 융합시켜 만드는 느낌이라서요
얼마전엔 안그랬는데 요즘 갑자기 이럽니다 ㅠㅠ.
우리는 아이폰 살 돈이 없어서 삼성 제품을 사는 게 아닙니다.
디자인이 아이폰같아지면 그거사느니 걍 아이폰을 사고 말죠
글을 쓰고 나니 비꼬는것처럼 써진 것 같은데, 저는 스마트폰과 다른 전자기기들은 오직 삼성의 것이 아닌 제품을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쓴 폰이 갤럭시였고, 지금 이 글 작성도 갤럭시로 하고 있습니다. 삼성을 사랑하고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쓴 글입니다.
삼성에는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신분들이 머리를 짜내서 새로운 디자인을 만든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요즘 나오는 것들을 보면 뭔가... 뭔가 아닌것같아서 삼성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쓴 글입니다.
제가 기대가 너무 큰것일수도 있겠지만 저는 삼성이 다른 기업들보다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각국의 사람들도 폰하면 갤럭시지! 이런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
언젠가... 그런 날이 오겠죠?
솔직히 내부 관계자가 이 글을 볼지 안볼지도 잘 모르겠지만...
항상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