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어제, 내 휴대전화가 한달내내 업데이트 확인을 농땡이 피운 바람에 업데이트 소식도 모르고 그제서야 그토록 고대하던 One UI 7을 업데이트 받았다.
첫 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UI 디자인은 내 취향인 편이었다. 그 뒤로 설정을 만져보며 느낀 점은 확실히 '빨라졌다'는 것이다
기존 One UI 6(Android 14)에선 가끔 버벅이는 경우가 있었다. 애니메이션 0.5배 설정에서 반응속도가 애니메이션 속도에 못 미치는게 자주 보일 정도의 속도였다. 웹서핑은 가끔 답답했다. 그러나 One UI 7에 와선 최적화가 꽤나 괜찮아보였다. 반응속도가 애니메이션 속도에 대응할 정도로 속도가 올라왔고, 웹서핑시에도 버벅이는 일이 없어졌다. 게임은 안해봐서 알수없다. 경험이 있다면 댓글 부탁드린다.
애니메이션의 개선이 돋보였다. 앱에서 홈으로 나갈때의 애니메이션이 기존에 비해 많이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졌다. 백그라운드앱과 네비게이션 바로 전환을 할때도 끊기는 일이나 씹히는 일이 사라졌다. 설정 앱에서 세부설정에 들어갈 때의 애니메이션이 변경이 되었다. 기존엔 세부설정이 아래에서 튀어나왔고, One UI 7에선 오른쪽에서 튀어나온다. 나는 이쪽이 더 자연스럽고 맞는 방식이라 생각한다.
디자인은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이 공존했다. 일단 거의 모든 아이콘과 위젯이 새로 디자인 되었다는 점에서, 고생했다는 말은 해주고 싶다. 아이콘의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하나 아쉬운 건 카메라앱 아이콘이었다. 기존 갤러리 앱과 비슷한 기조의 분홍색 바탕에서, 회색 바탕으로 바뀌었는데, 카메라앱에서 찍은 사진을 보는 갤러리앱과 연관성이 많이 떨어져보여 조금 아쉬어보였다. 나는 홈화면 맨 아래 즐겨찾기에 카메라앱과 갤러리앱을 나란히 배치하기에 더더욱 아쉬웠다. 위젯은 조금 아쉬웠다. 날씨 위젯이 특히 그런데 날씨 위젯에서 주로 보는 기온의 글씨 크기가 많이 작아서 보기 불편했다. 나머지 위젯들도 주요 정보의 글씨 크기가 작아져 단점을 공유했다. 알림창과 제어창이 분리된 것은 왠지 모를 기시감을 빼면 꽤 편리했다.
마지막으로 One UI 7으로 올라오며 업데이트된 Good Lock에 대해 얘기해보겠다. 다른 것들은 기존과 비슷했지만 새로 바뀐 Home Up이 돋보였다. 아이콘을 원하는 곳에 마음대로 배치하고 스티커를 사용해 더욱 개인화 시킬수 있는 DIY 홈도 좋았고, 애니메이션 세부설정도 공들인 티가 났다. Task Changer에서 디자인 종류가 하나 사라진건 아쉬웠다.
결론: 매우 만족한다.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많이 발전되었다. 여기저기서 여러 기시감이 보이지만, 그건 다른 폰을 써도 대부분 비슷한 일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 버그도 왜인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없다. One UI 7이 One UI 8의 미완성본으로 남을 거라는 소문이 있어서 조금 속상해질 뻔 했는데(이게 내 폰의 마지막 메이저 업데이트기에) 이정도 수준이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래써야겠다.
p.s.
S25 공개때도 그놈에 젬민이(Gemini...)를 그렇게 강조하더니만, 업데이트를 하고 보니 측면버튼 길게 누르기 설정이 제미나이 호출로 변경되었다. 구글 행님의 힘은 참 굉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