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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2020 03:29 AM ·
기타지난 9월 8일에 안드로이드 11이 정식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이 나올 때마다 행사를 크게 진행하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는데, 코로나 시국이라 그런지 이번엔 조용히 출시하고 넘어가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정식 출시 연기 때문에 기대감이 식었던 것도 있고...
그동안 유튜브에 꾸준히 안드로이드 11 동영상이 올라오긴 했는데 (11 Weeks of Android), 개발자들을 위한 영상에 가까워서 많은 관심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안드로이드 11의 주요 변경점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본 게시글을 통해 추후에 나올 One UI 3.0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 살짝 들여다보실 수 있을 듯합니다.
이번 안드로이드 11의 주요 테마는 People, Controls, Privacy입니다.
테마를 보시면 알겠지만, 뭔가 사용자가 크게 체감할 수 있는 신기능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연결성과 보안에 초점을 두어 안드로이드 10을 보강했다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People>
안드로이드 11 에서는 People first (사람이 먼저다) 라는 슬로건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성을 강화하였습니다.
3가지 테마 중 People이 가장 먼저 있는 것으로 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을 굉장히 중요시한 것 같아요. 언택트 시대에 가슴이 웅장해지는 테마인 것 같습니다.
1. Conversation notification
기존엔 카톡 알림이 오고 바로 확인을 하지 않으면 수많은 앱 알림 때문에 뒤로 밀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11부터는 사람과 관련된 알림(문자메시지, 카톡, 페이스북 메시지, 인스타 DM 등)은 모두 맨 위에 위치하게 됩니다.
알림 순위를 높음으로 설정하면 잠금화면(AOD)에도 해당 알림을 표시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Bubbles
버블 알림은 이미 여러분들이 많이 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옛날부터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Chat Heads 라는 이름으로 지원하던 기능이었고, 안드로이드 4.0 기반 커스텀롬인 Paranoid Android에서도 HALO라는 이름으로 지원되던 기능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동그라미 오버레이가 화면에 위치하며 누르기만 하면 바로 채팅으로 넘어갈 수 있는 기능입니다.
지난 안드로이드 10에서 테스트 하다가 이번에 정식 API로 채택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네요. 7년 전에도 구현 가능하던 이 좋은 기능을 이제서야...
People 테마를 요약한 짤 하나 남겨드립니다.
Conversation notification과 Bubbles는 이미 One UI 3.0 개발자 베타에 들어간 기능이기도 합니다.
<Controls>
내 폰과 다른 기기를 조종하는 방법도 개선되었습니다.
3. Media Controls
유튜브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 알림창에 해당 알림이 있었습니다. 곡을 넘기거나 일시멈춤/재생 등의 컨트롤이 가능했었죠.
그러다가 안드로이드 10으로 오면서 SeekBar가 생기면서 자세한 컨트롤도 가능해졌고요.
이러한 미디어 알림이 안드로이드 11에서는 알림창이 아닌 퀵패널에 생긴다고 합니다.
또한 기존에는 미디어 알림 여러개가 수직으로 배치가 되었다면, 11에서는 수평으로 배치가 됩니다.
전체적으로 상단바 공간을 많이 절약하려는 모습입니다.
위 사진 보셔서 아시겠지만, 이미 One UI 3.0 개발자 베타에서는 Media Controls가 적용되었습니다.
4. Device Controls
전원 화면에서 각종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는 API도 개방되었습니다.
기존 전원 버튼은 맨 위에 있고 나머지 공간은 G Pay 카드나 IoT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는 버튼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One UI 3.0에서는 어떻게 이 화면을 구현할지 기대가 됩니다.
삼성에서는 전원 버튼을 빅스비 버튼 대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버리진 않을 거고, 기존과 같이 상단바에 전원 버튼을 넣을 것 같습니다.
그 버튼을 누르면 Device controls 화면이 나타날 것 같아요.
아마 스마트띵스는 Device controls API를 사용하여 전원 화면에서도 IoT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할 것 같습니다.
삼성페이의 경우엔... 글쎄요.
사실 삼성페이 초기엔 손쉽게 '위로 샥 올려서 결제' 하는 것을 포인트로 잡고 홍보를 했었는데, 굳이 진입하기 귀찮은 전원 화면에서도 삼성페이 카드를 보여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저기엔 광고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ㅎㅎ
광고를 넣는다고 해도 욕을 엄청 먹을 거고요. 앱도 아니고 시스템에 광고를 박아넣냐는 식의 항의가 엄청 올라오겠죠.
개인적인 궁예질로는 삼성페이는 샥 올려서 사용하는 기존의 방식을 유지할 것 같습니다.
<Privacy>
개발자라면 안드로이드 11에서 가장 많이 바뀐 점이 바로 보안이라고 느끼실 겁니다.
특히 권한 쪽을 많이 만졌고, 큰 논란이었던 Scoped Storage도 보완해서 정식으로 오픈되었습니다.
5. Permissions
안드로이드 10에서는 앱을 사용할 때만 권한을 허용할 수 있었다면, 이번 안드로이드 11에서는 한 번만 허용(One-time permission)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번에만 허용을 하고 다음에 앱을 실행할 때 또 권한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죠.
저는 솔직히 귀찮아서 이 기능 안 쓸 것 같긴 한데... ㅎㅎ 어쨌든 보안에는 정말 좋은 옵션입니다.
이 외에도 일정 기간 앱을 사용하지 않으면 권한이 초기화 되는 Permissions auto-reset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6. Scoped Storage
이제 최소 API가 Android 10 이상인 모든 앱에서 Scoped Storage가 기본적으로 적용됩니다.
Scoped storage로 인해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랜덤 읽기/쓰기 속도가 기존 대비 최대 2배 느려질 수 있다는 점
- 앱 삭제시 그 앱과 관련된 파일이 외장메모리에서 삭제된다는 점
- 사용자가 부여해야 하는 권한이 줄어들었다는 점
- 앱은 자신의 디렉토리에 있는 파일만 접근이 가능하는 점
일단 외장메모리 공간이 최적화 된다는 점에선 큰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
그동안은 외장메모리에 알 수 없는 파일들이 생성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로 인해 많은 분들이 '이 파일 지워도 되나요?' 등의 질문을 남기고는 했습니다.
Scoped storage 도입 이후로는 이런 질문들이 조금은 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해당 앱을 지우면, 그 파일들도 같이 사라지기 때문이에요.
물론 자동삭제가 불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지만, 어쨌든 파일에 대한 오너십이 부과된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또한 앱이 자신의 디렉토리에만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안이 향상된 것은 맞습니다. 이전까지는 외장메모리 접근 권한만 있다면 모든 파일을 읽을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중요한 파일은 삼성의 보안폴더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한 것이고요.
이젠 A라는 앱이 B 앱의 파일을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보면 보안 폴더 기능이 모든 앱에 기본적으로 적용되었다고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아이폰처럼 각 금융앱마다 공인인증서를 따로 넣어줘야 하는 불편함이 생길 수는 있습니다.
이는 오픈뱅킹의 활성화나 공인인증서 폐지/대체 등의 정책으로 상쇄가 가능하긴 합니다만... 어쨌든 불편해진 건 사실입니다.
여전히 Scoped storage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리는 모습입니다.
속도/편리성과 보안은 대체로 반비례하기 때문에 어느 쪽을 중요시하느냐에 따라 반응이 다르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괜찮은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반대했던 기능인데, 이젠 확실히 많이 다듬은 느낌이라 '생각했던 것보단 나쁘진 않네' 하고 넘어갈 것 같아요.
<ETC>
안드로이드 11의 주요 테마인 People, Controls, Privacy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눈여겨볼만한 기능들을 제가 추려봤습니다.
7. Support for foldable
폴더블 폰에 대한 지원이 강화됩니다. 힌지의 각도를 앱 개발자가 알 수 있는 API가 추가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플렉스 모드가 더 많은 앱에서 지원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현재는 제한적인 앱에서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API가 공개되었으니 더 많은 앱에서 개발자가 플렉스 모드를 지원할 수 있으니 폴더블 이용자분들께는 좋은 소식입니다.
8. HEIF animated drawables
이제는 움직이는 HEIF 이미지도 정식으로 지원합니다.
쉽게 말하면, 이제 안드로이드에서 iOS의 '라이브 포토' 기능 사용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물론 앱이 지원해야 합니다)
카메라 성능이 발달하면서 사진 용량도 많이 커지고 있는만큼 HEIF 포맷에 대한 수요도 점점 늘어갈텐데, 미리미리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9. Varaiable refresh rate & Frame rate API
가변 주사율 기능 역시 들어갔습니다. 현재 화면에 보이는 컨텐츠에 맞게 안드로이드가 알아서 주사율을 조정해줍니다.
앱 개발자들도 Frame rate API를 통해 원하는 프레임으로 앱이 돌아갈 수 있게끔 조정할 수 있습니다.
10. Synchronized IME transitions
키보드 열고 닫을 때의 애니메이션도 추가되었습니다.
물론 해당 애니메이션은 기본 적용이 아니라, 앱 개발자가 직접 적용해줘야 하는 부분입니다.
얼마나 많은 앱이 지원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쁜 애니메이션이 생겼다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저와 함께 안드로이드 11의 열가지 큼직한 변경점을 알아보았습니다.
안드로이드 11이니까 11가지를 소개해드리고 싶었는데, 글이 너무 길어지기도 하고 짝수로 끝나야 좀 완성된 느낌이잖아요(?)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풀어드리고자 노력했는데, 글솜씨가 부족해서 그런지 사진 자료만 잔뜩 넣어 알맹이는 없는 느낌입니다. 모바일 가독성도 최대한 살려보려고 노력했는데,,, 역시 어렵네요. PC로 봐주세요,,,
이 글을 작성하니 One UI 3.0이 어떤식으로 나올지 더더욱 기대가 되네요.
사실 광고만 없애줘도 One UI 3.0이라는 이름이 아깝진 않을텐데...
사실 안드로이드 10 -> 11 에서 디자인적인 변경점이 많이 없다보니 (기껏해야 ripple effect?) One UI 3.0 에서 큰 디자인 변화를 찾긴 힘들 것 같습니다.
개발자 베타 스크린샷 보니 상단바 블러, 볼륨바 디자인을 제외하면 크게 바뀐 건 없는 것 같고... 블러 효과를 이제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블러를 너무 많이 사용해도 보기 좋진 않고, 블러는 성능도 꽤 잡아먹는 기능이라 보급형에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고... LG UI를 가져온 것 같은 느낌도 많이 들고...
자꾸 말이 옆으로 새어나가네요. 어찌됐든 One UI 3.0이 잘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종종 유익한 소식 들고 오겠습니다.
* 잘못된 정보나 오타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시간날 때 즉시 수정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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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2020 08:10 AM ·
기타